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형과 치료

2020.10.18 11:13:59

과민성 대장증후군 해결하려면 미식가가 되어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5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크게 가스형과 설사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증상 개선이 수월하고 한방적인 원인 치료도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긴 하지만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아 인과관계를 해소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완치할 수 있다. 수월하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드러나는 질병이 아닌 증후이기 때문이다.

 

1. 가스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가스형은 낯선 환경이나, 익숙지 않은 장소에서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긴장이 일어나면서, 복통, 가스참, 복명, 가스참, 가스가 새어 나오는 증상(냄새가 지독한 경우가 많다)을 통칭한다. 대체로 가스가 새어 나갈 때는 본인도 모르게 새어 나가기도 하고, 항문에서 압박감을 느끼다가 방귀를 내보내기도 한다.

 

가스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밖으로 외출을 꺼리며, 대인관계에서도 극히 소극적인데, 평소에도 다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다가, 발병 후 극심한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 발생 이전에 과하게 즉석(인스턴트) 음식을 분별없이 먹는 등의 식습관을 장기간 지속해왔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극심한 긴장, 식이습관에 따라 증상이 증감한다.

 

 

 

생활 속에서 해결하는 방법

 

인체에서 대장은 발효와 부패의 과정에서 흡수력과 운동성의 균형으로 똥을 눈다. 가스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패 환경의 경향으로 발생되는 가스량은 많다. 흡수력은 미진하고 운동성은 불규칙해서 일어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① 저질 단백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저질 단백질이란 내 몸에서 소화되기 어렵고, 흡수에 부담을 주고, 발효를 방해하는 요소를 지닌 단백질을 의미한다. 보편적으로 탄 단백질, 오래되어 부패가 이루어진 것 등을 포함하며 넓게는 신선도가 의심스러운 모든 단백질이다. 아울러 곡류에 포함된 단백질로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타민이 여기에 속하는데 실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가스양이 가장 많이 늘어난다. 또한, 단백 유사 구조를 지닌 식품 첨가물이 여기에 속하므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에게 경우 밀가루로 만든 즉석 식품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일등 주범이다.

 

② 대장의 흡수력을 살려 주어야

 

대장의 흡수력이 미진한 경우 크게 보면 2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대장의 전체적인 흡수력이 미진한 경우와 대장의 부분 흡수력이 미진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대장의 흡수력을 기르는 방법 가운데 첫 번째는 대장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고, 다음은 대장의 점막을 이완시켜 주면서 순환을 원활케 하는 방법이다. 점막을 이완시키는 다양한 방향이 있으나 심리적인 요소가 강해서 쉽지는 않으며 먼저 부담을 확실하게 줄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담의 경우 과식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특히 대장의 부분 흡수력이 미진한 경우에서 허기짐 때문에 수시로 먹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전체 흡수력이 미진한 경우에는 억지로 먹는 경우가 아니면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 그러나 대장의 부분 흡수력이 미진한 부위에서 흡수되는 성분은 많이 먹건 적게 먹건 항상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몸에서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부족하니 채워달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이에 따라 수시로 먹으려는 경향성을 보인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수시로 먹는 것이 일상화되면 오히려 허기짐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므로, 배고픔과 허기짐을 구분하여 배고플 때는 먹고 허기질 때는 견디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오히려 배고픔은 쉽게 이겨낼 수 있어 배고픈 순간만 지나면 평온해지지만 허기질 때는 허기짐을 메우지 못하면 육체적으로는 기운이 빠지고 정서적으로는 불안정과 짜증 우울함이 드러나서 허기짐을 못 견딘다. 그러므로 이를 해소하는 첫걸음은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두고 그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③ 대장의 점막을 이완시켜 주어야

 

우리 몸의 소화기 점막을 비롯한 모든 점막의 생리는 이완된 상태에서 기능이 원활해진다. 곧 편안하고, 즐겁고, 부담이 없을 때 활발하며 긴장, 흥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능이 저하된다. 그러므로 긴장을 해소해야 하는데 긴장은 정서적 요인과 물리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 쉽게 긴장되는 유형의 경우, 긴장이 과도하면 모든 점막의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기능이 떨어져서 장부에서는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이 드러나고, 호흡기 점막에서는 호흡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호흡량을 많이 요구하게 되어 숨이 가빠진다. 때로는 방광의 점막마저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긴장하면 소변이 마렵고 심하면 실금하는 경우마저 발생한다. 이러한 쉽게 긴장하는 성격의 경우 선천적인 요인이 많으며 성장하면서 점차 완화되는 추이를 보이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 등산을 권한다. 등산으로 호연지기를 기르다 보면 어느 순간 사소한 것에는 긴장하지 않는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화기 점막의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다. 곧 소화나 장의 운동에 부담이 없는 모든 먹거리는 장 점막의 긴장을 해소하고 장의 운동성을 촉발한다. 그러므로 운동과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이 필요하며 단백질보다는 탄수화물이, 고형물보다는 액상이 부담이 적으며 실제로 누룽지 끊은 물이나 흔히 속을 풀어주는 국물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적당한 이온 음료나 간이 맞은 소금물이 때로는 큰 도움을 준다.

 

④ 장에 일정한 운동성과 리듬을 만들어 주어야

 

우리 몸에서 모든 세포가 온전한 활동과 일정한 고유의 운동성을 유지하면 인식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인식된다는 자체는 일정함을 잃어버린 상태라 할수 있다. 소화기장관의 운동성은 씹는 행위부터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일정한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기반으로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곧 제 때에 오래 씹어 먹는 행동이 필요하다.

 

아울러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유도하는 것에 산책이 있다. 근육에서 혈액 요구량이 늘어나 숨이 가빠지지 않는 운동이 필요한데 걷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단 그냥 걷는 것은 운동과 노동의 구분에서 노동에 가까우므로, 운동에 가까운 ‘맨발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맨발로 걷는 것은 걷는 행위와 더불어 발바닥이 땅[만물]과 접하면서 만물의 기운을 흡수하여 장부를 튼튼히 하는 개념이 숨어 있다.

 

2.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설사형은 수시로 발생하는 급하게 똥을 누고 싶고 복부의 불쾌감을 동반하는 설사를 주 증상으로 하며, 스트레스에 의해서 설사가 나기도 한다. 인스턴트나 육류 등 음식에 의한 증상의 증감이 있다. 환자는 급하게 똥을 누고 싶은 증상으로 인해 장시간 외출하기를 극히 꺼리며, 사회생활도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경향성을 가지며 초기에는 변비 경향성이 우월하고 심해질수록 설사 경향성이 높아진다. 한방에서 보면 췌장의 과부화에 의한 경우와 단전의 정체로 인한 경우로 설명한다. 그러나 단전의 정체마저도 췌장의 과부화의 양상과 복합되어 드러나므로 설사형의 경우 췌장의 과부화를 먼저 해소하여야 한다.

 

식습관의 개선 생활에서 췌장의 과부화를 해소

 

췌장의 과부화는 한약으로 쉽게 풀어낼 수 있다. 그러나 식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바로 재발하므로 식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모든 음식을 췌장의 능력에 맞추어 먹어라”라고 하는 것이다. 췌장의 능력이란 췌장에서 소화되는 소화액의 양에 맞추어 먹는 방법이며 췌장에서 분비되어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에 맞추어 먹어서 위장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균형을 맞추자는 말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중탄산염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에 이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몇 가지 전제를 가지고 노력하면 가능하다.

 

① 혀는 췌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이 혀에서 맛을 느낀다는 의미는 식도락을 즐긴다는 의미보다는 ‘맛의 감별을 통해서 음식을 분석하라’라는 의미가 더 크다. 곧 입에 들어온 이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가, 이 음식이 필요한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췌액을 기준으로 내가 소화할 수 있고 필요한 음식은 “맛있다”란 판정을 받고 적극적인 삼키는 운동을 하고, 소화하기 어렵거나 필요가 없는 것은 “맛없다”란 판정을 하고 적극적으로 뱉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미료 감미료로 코팅되어 혀가 속지 않은 이상 혀는 나의 소화능력(췌액 분비량)에 맞추어 맛을 표시한다.

 

② 췌장에서 분비되는 췌액과 중탄산염은 비례

췌장에서는 다양한 소화액을 분비하여 소화를 완성한다. 중탄산염의 경우 췌장에서 분비되는 보조액의 성격이 강한데 소화액과 같은 비율로 분비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췌장은 외분비로 소화액을 분비하는 것과 더불어 내분비로 호르몬을 분비하여 대사량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외분비와 내분비의 균형도 일정하다는 전제가 같이 깔려 있어 운동량이 많을수록 소화액도 많이 분비하여 식욕이 활발해진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③ 위산 분비와 췌액 분비는 서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위장에서 음식을 섭취할 때 머무는 시간과 위액의 분비량은 음식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지방 계열이 위장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단백질이 위액 분비를 가장 많이 요구한다. 그러므로 일정량, 적당량을 먹는다고 해도 위액의 분비량이 다르고, 췌액의 분비량이 다르다.

 

따라서 위산과 중탄산염의 균형을 인위적으로 맞추는 것은 요원하나 인체의 오묘함을 믿고 대략을 맞추면 몸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거니 하고 믿고 음식을 먹는 것이다. 곧 나의 위장과 췌장이 온전히 기능을 100% 다 발휘할 때 위장의 용적이 허용하는 범위까지 먹어도 췌장에서 뒷받침해줄 것이란 믿음과 음식을 췌장이 호응하여 맛있게 배불리 먹어도 위장에서 위액 분비를 넉넉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 태어났다는 전제를 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3가지 전제를 가진 상태에서 췌장의 능력에 맞추어 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위산과 중탄산염의 산도(pH) 균형이 맞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의 점막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 뱃속이 편한 상태가 된다. 한편으로 이를 맞추지 못하면 산성 상태로 소장, 대장으로 유입된 미즙(소화에 의해 반액상의 크림 상태로 된 물질)이 소장과 대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붓고 충혈된 손상을 가하여 수시로 복통을 호소하고, 산에 의하여 장의 유익균이 사멸하여 발효환경을 열악하게 한다.

 

이로써 장의 운동성을 억제하고 발효시간이 길게 함으로써 변비를 유발하고, 장의 환경이 더 나빠지면 발효과정을 포기하고 배출함으로써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췌장에 음식을 맞추어 먹어야 하는데 이때 전적으로 혀의 미각을 믿어야 한다. 따라서 미각의 섬세함이 필요하며 미식가가 되어야 한다.

 

미식가가 되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극복하자

 

① 음식을 오래오래 씹어라

음식을 오래 씹는 만큼 오랫동안 맛을 음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맛이 있다 없다의 이분법 구분부터 미묘한 맛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오래 씹어야 음식의 표면에 있는 조미료와 기름, 양념 맛에서 현혹되지 않고 음식의 본맛을 알 수 있다.

 

② 맛을 구분하는 훈련을 해보자

우리가 흔히 음식을 맛있다와 맛 없다로 표현하지만 ‘맛있다’에도 많은 구분이 있다. 흔히 별천지의 맛부터 그럭저럭 먹을 만한 맛, 사회적으로는 미쉐링(식당 지침서)의 구분까지 100점짜리 맛있는 것부터 7~80점짜리 맛있는 것의 구분이 가능하다. 먹는 음식을 오래 씹으면서 가장 맛있는 100점부터 먹기 싫은 50점 이하의 맛까지 억지로라도 맛을 구분해보자.

 

그러면서 맛의 점수에 따른 나의 소화능력을 먹고 나서 기분, 장의 상태, 기운 상태, 배변 등을 관찰하여 어느 정도 맛까지가 나를 편하고 즐겁게 하는지, 어느 점수 이하부터 나에게 부담을 주는지 구분하는 훈련을 하자.

 

인간의 미각이란 기본적으로 모두가 뛰어나며 귀신보다 더 훌륭하다 할 수 있다. 조금만 훈련하면 온전한 미각을 회복하여 맛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그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범위를 제시하여 줄 수 있다. 간혹 조미료에 속을지라도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 이를 경험에서 비추어 보자면 맛집을 소개받아 찾아가 맛있게 만족하여 음식을 먹었는데 다시 방문하였더니 처음 맛이 아니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조미료로 맛을 낸 경우로 혀가 첫날은 속았지만, 다음은 속지 않는 경우에 속한다.

 

③ 맛의 저하 지점을 파악하자

췌액을 기준으로 소화액이 부족한 경우 초기 일정 양의 음식을 소화할 수 있어 맛있게 먹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화에 부담을 느끼면서 맛이 감퇴하기 시작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정확하게 이 맛이 감퇴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여기에서 숟가락을 내려놓아야만 한다. 초반에는 이렇게 맛을 느끼고 감퇴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그리고 먹다가 수저를 내려놓는 것이 번거롭고, 식도락의 허무함을 느끼겠지만 조금만 훈련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수저를 내려놓게 되고, 돌이켜 보니 맛이 조금 감퇴한 지점이구나 하고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감퇴를 가장 명확하게 느끼는 음식이 소고기구이 정도다. 소고기를 구워 먹다 보면 초반에 기가 막힌 맛이 나는데 어느 순간 느끼하고 질려서 더 먹기 싫어지는 지점이 있다. 이때 소고기를 그만 먹고 냉면이나 공기밥을 먹으면 된다. 그런데 아까워서 마저 고기를 더 먹으면 먹고난 뒤 과도한 포만감이나 거북함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이처럼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적절한 한방 치료와 더불어 기본적인 식생활의 관리가 이루어지면 쉽고 명쾌하게 치료가 되며 연후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식도락을 즐기면서 쾌변에 이르는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될 수 있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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