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하지통과 성장통

2020.11.08 11:26:07

단순성장통과 특정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통증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6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조금만 걸으면 힘들어하며 “업어줘, 안아줘” 하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족의 유대이며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이 되지만 마저 걷다 보면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아파서 못 걷겠다는 표현을 하며 주저않아 버리면 난감해진다. 이러한 모습이 자주 발생하고, 잠들 무렵에 심해져서 자다가 깨서 통증을 호소하면 큰 병이 아닐까 염려하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아이들이 많은데 조금만 무리하면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잠들 무렵이 되면 다리가 아파 잠을 못 자고 다리를 주물러 줘야 겨우 잠이 든다. 힘들고 힘이 없어 아파하는 통증인데 이런 통증이 성장기에 드러나다 보니 의사나 주변 어른들이 성장통이라고 하며 무심히 넘기는 경우가 보통이다.

 

 

성장이 빠르면서 이루어지는 성장통이든 몸에 어떠한 불균형적 요소로 이루어지는 병증이든 이에 따른 원인과 과정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한다. 실제로 아이들의 다리에 이상이 발생해서 통증을 호소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통증의 정도와 패턴을 살펴서 병증이나 질환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진료받고 치료해야 한다.

 

1. 특정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통증

 

① 통증이 3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

② 다리가 O, X자로 휜 경우

③ 관절을 잘 못 움직이고 다리를 저는 경우 - 일과성 고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의 초기증상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④ 식욕이 떨어지고 나른해하고 손발이 붓는 경우 -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⑤ 열이 나고 아픈 부위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경우 - 골수염이나 관절염일 수 있다.

⑥ 외상이 있었던 경우

 

위의 6가지 경우일 때에는 구조나 실질적인 손상이 의심스럽기에 정밀한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2.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단순성장통

 

① 무릎 근처 뼈에 부착된 힘줄이나 근육이 뼈 성장속도에 못 미쳐일 수도 있다.

②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충격을 받거나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발생한다. 태권도나 축구 등 무리한 운동을 과하게 했을 경우 당일 저녁에 주로 나타난다.

③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신경을 자극해도 통증이 나타난다.

④ 소아 비만의 경우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체중부하가 많이 가중되어 다리가 아프다.

⑤ 일부 학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 한방의 관점에서 성장통

 

한의학에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란 기본 병리 기전이 있다. 곧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함인데 성장통도 이 기전에 해당한다. 곧 다리에서 발바닥까지 기운의 순환이 정체될 수 있는데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한의학에서 하지통의 인과를 밝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린이들의 하지통의 특징의 단면을 잠들 무렵 호소하는 모습에서 한의학적 관점으로 풀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한방에서 인간 활동의 과정은 정(精)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신(神)의 활동을 왕성히 하는 것이라면 수면이라는 과정은 신(神)이 기운을 따라 정(精)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이다. 곧 잠을 자려는 순간부터 정신(神)이 침잠되어 육체 속으로 깊이 잠기는 모습으로 정(精)을 기준으로 보면 단전[정, 精]의 힘으로 머릿속의 생각과 잡념을 흡입해 가는 과정이며 마음을 침잠시켜 가는 과정이다. 이때 머리의 기운이 아랫배로 내려가고 아랫배의 기운은 발바닥으로 내려가면서 숙면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 수면의 과정이다.

 

그런데 다리에 부분 부분 흐름을 방해하는 정체가 있으면 발바닥으로 기온이 내려가지 못하고 흐름이 막히면서 답답함과 통증이 드러나며 이때 통증은 심하지 않으나 답답함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견디기 힘든 아픔으로 드러나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물러주면 통증이 경감되면서 시원하고 편해지면서 수면의 세계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키가 크려고 성장통을 소호하는 것과 달리, 성장통을 호소하는 대부분 어린이는 뼈에 힘이 부족하고 손발에 힘이 없어 근육과 관절에 부담이 되어 나타난다. 곧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성장부진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대로 때로는 다리에 병증이 있어서 통증을 호소할 때도 있으므로 아이가 다리 아프다는 표현을 할 때 무시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을 필요가 있다.

 

4. 한방으로 보는 성장부진통의 세 가지 원인

 

첫째,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기체증이다.

전체적인 기운의 순환, 혈액의 순환이 미진하면 전체적인 세포의 활력이 떨어진 모습이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오관의 감각과 정서적으로 예민한 상태가 된다. 곧 소리, 맛, 냄새, 촉감 등에 민감하여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감각과 정서적인 요인을 부담으로 느끼며 외부 환경에 따라 컨디션의 기복이 심한 유형이다.

 

이러한 경우 전반적인 소화능력 마저 떨어져 소화할 수 있는 것과 소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하기에 먹는 것이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워 입이 짧다는 표현을 하게 되며 전체적인 성장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성장부진통이 나타난다.

 

둘째, 소화기관이 튼튼하지 못한 아이들은 전체적인 성장, 특히 다리의 성장이 불균형하여 성장부진통이 나타난다.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자주 조는 아이는 비장, 입맛이 유난히 까다로운 아이는 췌장, 손발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배가 자주 아픈 아이는 대장의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며 소화기관이 부실하면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다리에 에너지가 전해지지 않고 자는 동안 성장을 할 수 없다.

 

셋째, 성장은 잘하고 있는데 다리가 유달리 불균형한 경우 담이 예민할 수 있다. 과체중에 손발이 작고 얼굴이 동그랗고 통통한 아이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감정이 예민하다 보니 마음이 잘 움츠러들고 신진대사가 좋지 못하여 성장부진통이 나타날 수 있다.

 

5. 성장통을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드러나는 하지통은 어떠한 형태건 고통의 상태이지만 성장과 연관하여서는 성장이 너무 빨라 드러나는 성장통과 크고 싶은데 크지 못해서 나타나는 성장 부진통이 있다.

 

* 성장통 증상 견줌확인표(체크리스트)

□ 아픈 부위가 발뒤꿈치다.

□ 주기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

□ 3주 또는 3달 간격으로 심한 통증을 느낀다.

□ 아픈 뒤 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진다.

□ 통증이 온 뒤에는 확실히 키가 자란다.

□ 또래 친구들 평균보다 키가 크다.

 

위의 견줌확인표에 적힌 증상들은 키가 너무 급격하게 자라면서 드러나는 불균형 탓으로 오는 통증으로 ‘온전한 성장통’이다. 그러나 온전한 성장통이라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하면 성장통이 줄어들고 사라지며 그야말로 소리소문없이 쑥 크는 상태가 된다. 성장통이 빠른 성장 탓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라면, 성장부진통은 성장이 필요할 때 정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해 나타나는 것다. 통증은 한방에서 불통즉통(不通卽痛), 냉즉통(冷卽痛)으로 보고 불균형, 순환장애의 신호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 성장부진통 증상 견줌확인표

□ 아픈 부위가 발목, 종아리, 무릎이다.

□ 수시로 통증이 느껴지며 과로한 날, 피로한 날 더 드러난다.

□ 때때로 복통이 함께 온다.

□ 통증 후에도 키가 자라지 않는다.

□ 평균 키보다 신장이 작다.

 

통증이 나타난다는 건 우리 몸의 균형이 어긋났음을 뜻한다. 불균형에서 다시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오는 상쾌한 통증이 있고, 반대로 불균형이 악화하면서 오는 나쁜 통증이 있으며 성장부진통의 경우 불균형과 불안정이 어느 선을 넘은 상태인 것이다.

 

6. 성장부진통의 정도에 따라 3가지로 구분

 

아이들에게 드러나는 성장통은 아이들의 그날 컨디션과 근력과 회복력의 상태 운동부하 등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가벼운 성장통은 컨디션이 극도로 안 좋거나 많이 걸은 날, 운동한 날에 드러나며 그 순간만 통증을 호소하며 불규칙성을 가진다. 이러한 가벼운 성장통을 일상에서 흔히 드러날 수 있으므로 관찰은 하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의 육아과정에서 본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통증은 잘들 무렵 드러나는 야간 성장통이다. 곧 잠들 무렵 기운이 달 쪽으로 내려가지 못하여 다리가 아프면서 잠들지 못하는 증상으로 통증도 통증이려니와 수면의 질을 훼손하기에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심각한 통증은 잠자다 말고 깨서 울면서 통증을 호소하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통증을 호소하는 수면성장통이다. 곧 잠자는 동안 회복이 안 되는 모습으로 누적된 부담을 받을 수 있어 점점 심해질 개연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7. 어린이성장통은 생활관리로 개선될수 있다.

 

①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성장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경우 과한 운동을 하는 경우 성장통이 더 심해지고, 통증과 힘듬으로 인하여 운동을 더 꺼리게 된다. 그러므로 적절한 운동 종류의 선택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의 상태를 배려하면서 운동량을 조절해야 운동을 통하여 성장통을 극복할 수 있다.

 

② 반신욕, 족욕을 생활화하라.

어린아이들이 성장통을 호소하는 큰 줄기는 힘이 부족한 것과 힘이 사지 말단으로 - 특히 발끝까지- 전달되지 않는 것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하지의 순환과 말단의 순환을 유도하는 반신욕이나 족욕이 도움이 되며 이는 건강의 기틀이 되는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③ 복부와 골반을 따뜻하게 하라.

복부와 골반은 인체순환의 가장 큰 통로다. 이 부위가 차가워지면 인체 전반의 순환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배꼽주위나 복부와 골반이 드러나는 옷을 피하고, 장을 차게 만드는 청량음료, 아이스크림과 같은 음식을 줄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복부 안마나 복대, 배꼽에 올려 주는 소금 주머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랫배를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

 

④ ‘엄마 손은 약손’ 다리를 주물러 주자

어린아이들의 다리에 이루어지는 통증은 몸의 기운이 발바닥을 향해 흐르는 중에 흐름이 막히거나 더디게 흘러가는 순간에 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발을 주물러 주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시원함을 느끼면서 소통이 원활해지고 숙면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필요한데 주물러 주는 방법에 2가지 핵심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들이 아파하는 부위를 주물러 주는 것이다. 그저 손을 대고만 있어도 도움이 될 때가 있으며 가볍게 쓰담 쓰담 해주거나 아이가 시원함을 느끼는 강도로 눌러 주시면 된다. 두 번째는 발가락부터 시작하여 발바닥, 발목, 종아리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끝단부터 풀어주어 기운의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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