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무형유산 분야 전문 국제저널인 《국제저널 무형유산 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 제15호 한국어판을 10월 30일(금) 발간하였다.

《국제저널 무형유산》 제15호 한국어판 펴내

2006년부터 발간한 《국제저널 무형유산》은 전 세계 무형유산에 대한 가장 최신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국제저널로 예술 및 인문학 논문 인용 색인(AHCI), 스코푸스(SCOPUS), 국제사회과학문헌목록(IBSS) 등 주요 학술지 색인에 등재되어 있다. 박물관학과 무형유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인 《국제저널 무형유산》은 지난 5월 31일 영문판을 발간하였으며, 전문가의 번역과 감수 작업을 거쳐 10월 30일(금) 한국어판을 펴냈다.

소멸해가는 전통건축 언어 수집으로 생생한 가상현실(VR) 구현

이번 15호에서 가장 주목하는 논문은 2004 인도네시아 쓰나미로 붕괴된 아체(Aceh) 지역의 전통가옥 재현 과정을 논의한 「아체 방식(Aceh Methods)」이다. 전통적인 건축 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너진 전통건축물을 복원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호주의 줄리 니콜스 박사 외 연구진들은 전통건축이 사라지기 전에 인도네시아 아체와 발리 지역의 전통건축을 건축언어ㆍ건축도면을 통해 수집ㆍ기록하여 이를 가상현실(VR)로 구현하였다. 실물 크기로 재현한 실제 가옥과 함께 공간의 사용 방식과 의미 등 문화적 내용도 가상공간에서 접할 수 있다. 가상현실로 무형문화유산을 기록·복원하는 시도는 사라지는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기록과 복원, 전승, 교육하는 방법에도 시사점을 준다.

세계 각 곳의 무형문화유산을 앉은 자리에서

이밖에 전 세계 18개국에서 투고된 44편의 논문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논문 11편과 서평 3편이 게재되었다.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방법론과 문화정책 수립, 박물관과 활동가들의 노력과 다양한 문화의 종교적 전통과 전통공예, 터키의 전통 건축, 아카이빙 기법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지역적으로도 나이지리아, 터키, 뉴질랜드, 캐나다, 벨기에, 미국, 브루나이 등 전 세계를 아우른다. 국제저널의 한국어판은 《국제저널 무형유산》 누리집(ijih.org)에 탑재되어 코로나19로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곳의 무형문화유산 최신 동향을 앉은 자리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세계적 위기 속에서 《국제저널 무형유산》 제15호 한국어판 펴냄은 무형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한국어로 공유하고,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세계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국제저널 무형유산》의 공식 누리집(ijih.org)에서 기 발간된 논문 열람 및 원고 투고가 가능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공식 누리집을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도 제작하여 한국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하였다. 2021년 제16호 발간 원고 마감일은 2020년 12월 31일까지이며 기타 문의는 《국제저널 무형유산》 발간사무국 누리편지(ijih.secretariat@gmail.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