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설사와 응급조치

2020.12.06 11:29:00

위로는 구토 유발, 아래로는 설사를 유발해 이물질을 배출한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6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어린이들에게 일상의 균형이 깨어지는 상태 가운데 가장 빈번한 것 중 하나가 설사다. 아이들이 먹는 것을 소화흡수 하고 마지막으로 발효과정을 통하여 배출되는 결과물인 똥을 보면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대략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대변 상태가 그날의 아이 몸 상태, 섭취한 음식의 소화상태 등을 알려주므로 아이들의 배변이 황금색의 멋진 교과서적인 변이라면 장이 건강하고 먹은 음식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대변의 변동이 있을 때 먹은 음식이 문제였는지 오늘 장의 상태가 문제였는지 살펴보고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설사는 몸에 해로운 것을 밖으로 보내기 위한 적극적인 생리현상으로,` 하루에 보는 변보다 횟수가 증가하고 물기가 많아지는 이상 증상이다. 엄마들은 아이가 설사를 시작하면 큰 병에 걸린 것처럼 걱정이 많은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이상 증상이기에 가만히 놔두어도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설사를 하더라도 잘 놀고, 먹기도 잘하면 일단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설사가 지속하면 복통과 기운 저하, 수분의 손실로 인한 전해질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특히 설사가 심한 경우 장 점막이 극도로 긴장되었거나 정지에 가까울 정도로 이완되면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에 작용할 틈을 주질 않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오기도 한다. 설사의 특징에 대하여 알고 아이의 상태를 살피면서 적절한 조처를 하면 오히려 쉽게 안정되고 치료될 수 있다.

 

1. 설사에 대하여 조금은 알아야 대처가 가능

첫 번째 목적은 장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 무작정 지사제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설사는 몸에 해로운 것이 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능동적인 행위이다. - 독소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했거나 과식했을 때 빨리 배출시켜 준다.

, 비장 불균형 – 장 내용물이 산성 상태로 장점막에 부담이 심하므로 빨리 배출하려 설사가 이루어지며, 만성설사의 가장 비중있는 요소다.

극도로 긴장하면 설사를 한다.- 장의 운동은 극도의 긴장시 정지된다.

의한 설사, 알레르기성 설사가 의심스러우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진료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

 

 

2. 설사의 단계에 따라 적절한 대응 필요

- 중등도 설사부터는 꼭 진료를 받고 심한 경우 입원관리가 필요하다.

 

 

3. 아이들의 설사는 장부요인과 음식요인이 있다

아이들의 설사를 분류할 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급성은 대부분 음식이 원인이 되어 드러나며 만성은 음식과 장부의 요인이 복합되어 드러난다.

 

급성설사는 대부분 과식과 상한 음식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과식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위장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며, 위장이 움직이지 못하고 위액분비를 온전히 못 하는 상황이 된다. 이것을 인체의 측면에서 보면 거대한 이물질이 유입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위로는 구토를 유발하고, 아래로는 설사를 유발해 이물질을 배출하는 것이다. 아울러 과식을 하지 않더라도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이 원인이 되어 장염을 일으키는 경우 설사를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소화력이 약한 소아, 특히 대장이 약한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설사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설사는 음식물과 소화기가 지속해서 부담을 받아 발생한다. 첫째로 위장과 췌장의 산염기가 지속적인 불균형으로 인해 과도하게 장의 점막을 자극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대장의 발효환경 붕괴, 장내 흡수와 운동성 불균형의 역학관계로 발생한다. 세 번째 요소는 알러지성 장염의 일종이다. 특정 단백에 대해 과잉반응으로 설사를 유발하게 되는데 흔히 특정 어패류나 식물성 단백질에서 드러난다. 아울러 감염 후에 흡수 장애나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효소 장애가 원인이 되어 설사가 발병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만성 설사는 위장과 췌장의 산염기 불균형에 기인한다. 곧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서 위산을 분비해서 음식을 녹이는데 이때 위에서 분비된 강산성의 위산을 췌장의 중탄산염이 적절하게 중화를 시켜 산염기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지속해서 과식하는 아이들이나 췌장이 약하게 태어나 식욕이 없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이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산염기 균형이 깨어져 산성상태로 유입되는 미즙에 의하여 소장과 대장의 소화기 점막이 붓고 충혈된다. 심하면 점막이 손상되어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위대장이 반사에 의하여 똥을 누는 식즉변의 설사를 하게 된다.

 

또 다른 만성 설사의 기전은 대장의 발효환경 붕괴다. 대장의 장내 유익균총은 100조 정도 되는데 이 유익균을 가지고 음식물 찌거기를 깨끗하게 정화해서 자연에 환원한다. 그러나 유익균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아무리 오래 간직해도 깨끗한 배변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대장의 지능은 대장의 내용물을 적극적으로 배출하는데 이것이 설사이다.

 

4. 아이들이 설사할 때 응급조치

설사가 심해지면 처음 24~36시간 동안 금식하는 것이 좋다. 수분보충에 신경을 쓰고 소금물이나 이온음료를 제공한다. 장 점막에 자극을 주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몸 상태가 양호해 지면 누룽지 끓인 물을 먹이고 이후 누룽지를 먹여보는 것도 좋다. 이후 미음과 같은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 부드러운 음식부터 먹기 시작한다. 배변이 안정되고, 소화기능이 돌아온 뒤에는, 장기간 설사로 빈혈 등 영양부족과 체중감소 등을 일으키므로 고단백, 고열량식으로 이를 보충한다.

 

아이들이 설사가 심할 때 소화기 점막의 상황은 극도의 긴장이나 극도의 이완에 의한 정지 상태다. 이때는 장을 자극하는 모든 음식물이 부담되는 시점으로 물마저도 부담이 되어 물을 마시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 가장 완만한 대처가 사랑의 소금물을 만들어 먹이는 방법이다.

 

 

사랑의 소금물이란 간이 맞은 달달한 소금물을 말하며 인간관계의 사랑과 같이 서로의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준다. 곧 장이 모든 것을 배척할 때 사랑의 소금물을 조금씩 먹으면 어느 순간 장이 풀리면서 장의 운동이 시작되고 부담 없는 음식과 적절한 치료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사랑의 소금물을 만드는 방법은 물 100cc에 소금을 조금씩 넣으면서 맛을 보며 간을 맞추는 방법이다. 처음엔 싱겁고 비릿하다가 어느 순간 간이 맞으면 달면서도 시원한 이상한 맛이 나온다. 간이 맞는 맛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개인차까지 적용해야 확실한데 우선 엄마 맛을 기준으로 만들어 주시면 무난하며 엄마보다 짜게 먹는가, 싱겁게 먹는가를 판단해서 아이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조절해 주면 된다.

 

이렇게 만든 소금물을 한 모금씩 5분 간격으로 먹이는데 상태가 심하면 소금물마저도 비릿하게 느껴져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입에 적시는 정도를 한 모금으로 하면 점점 적응한다. 이렇게 5분 간격으로 한 모금씩 한 컵을 마시면 장이 이완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겨 음식과 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연후에 적절한 치료약이나 부담 없는 음식으로 보충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5. 아이들의 만성 설사 생활관리

만성설사는 기본적으로 아이와 음식 사이의 부조화가 원인이다. 소화기 장부는 아무리 기능이 저하되어도 음식을 소화 흡수해야 하는 부담이 없으면 이상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가 만성설사라면 음식을 아이의 장부 상황에 맞게 먹는 것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과식을 피하고 비위에 맞추어 먹는 것이 필요하다. 곧 오래 씹어 먹으면서 한 수저 정도 적게 먹고 혀가 맛있다고 판정하는 만큼만 먹는 것이다.

 

이후 한의사의 진료 도움을 받아 소화기 점막을 재생하고 장내 유익균총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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