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7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21호인 「의창읍의 이팝나무 군락(’75.12.30.지정)」을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561호(식물-군락)로 지정하고,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인「장수동 은행나무」를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옥성리 흥해향교와 임허사 주변에 있는 이 이팝나무 군락은 향교 건립을 기념해 심은 이팝나무의 씨가 떨어져 번식하여 조성된 군락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5월이면 활짝 피는 하얀 꽃은 주변 향교ㆍ절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등 역사ㆍ경관적 값어치가 크다. 또한, 예로부터 흰쌀밥모양인 이팝나무 꽃이 많고 적음에 따라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등 선조들의 문화와 연관성이 높아 민속ㆍ문화적으로도 값어치가 크다.
* 포항 흥해향교 대성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1호, 조선전기에 창건된 향교
* 임허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



평균 가슴높이둘레 2.73m, 평균 나무높이 12.5m의 이팝나무 노거수 26그루가 향교와 절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분포하고 있는데, 동쪽 언덕에 23그루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향교 담벼락을 따라 3그루가 있다. 또한, 1991년부터 해마다 5월이면 흥해이팝청년회 주관으로 이팝꽃 축제가 열리며 포항 시내 곳곳에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등 지역의 관광자원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이팝나무는 노거수 6건, 군락 1건으로, 흥해 이팝나무 군락은 이들 중 가장 좋은 생육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수형과 규모 면에서도 양호하다.
*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현황(모두 7건 / 노거수 6, 군락 1 / 붙임 참고)
문화재청은 앞으로 관리단체인 포항시와 협력하여 이팝나무 군락 생육환경 개선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ㆍ관리 활용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이번에 예고되는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1992년 12월에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로 이미 지정된 바 있는데, 나무의 높이는 28.2m, 나무의 지표경계부 둘레는 9.1m, 수관(樹冠,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폭 동서 27.1m, 남북 31.2m, 나무의 나이는 800년으로 추정된다.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는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이 건강하고 단정하며 균형 잡힌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은행나무와 달리 뿌리 부분에서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높게 솟아 올라있고 그 끝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무들보다 많이 아래로 처지듯 늘어져 자라고 있다. 또한, 도심 속에서 농경시대의 나무 숭배의식인 당제가 오늘날도 지속되고 있는 점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등 자연ㆍ학술ㆍ민속적 값어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지정 현황: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등 23개소 24그루 / 붙임 참고
장수동 은행나무의 유래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으며, 은행나무의 어떤 부분(잎, 가지 등)도 집으로 들여가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또한, 나무신이 마을에서 인재가 날 수 있는 기운을 모두 빼앗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장수는 하지만 인재가 귀하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 장수동 만의골 은행나무 당제 : 200여 년 전부터 해마다 음력 7월 초하루에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웃 간에 정을 나눔
문화재청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에 대해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