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피로ㆍ노안의 시작, 이렇게 떨쳐내자

2021.02.07 12:18:33

맨발로 걷고, 눈 원근 운동을 하기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느끼는 피로는 다양한 모습으로 힘든 삶을 보여준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는 중에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귀찮음을 표출할 때가 있다. 나는 본래 부지런했는데, 미루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다음에’, ‘내일’로 미루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귀찮음과 더불어 슬슬 체중이 늘어가며 중년의 상징 아랫배가 나오고 잠을 덜 자도 그럭저럭 견디다 수면시간이 짧아지며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다가오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결정적으로 노안이 다가오면서 내 몸이 이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된다.

 

귀찮음에서 시작하는 피로의 흐름은 세포의 활동성이 나의 의지를 따르지 못하고 어느 순간 의지마저 게을러진 모습이다. 보통, 이 시점부터 몸무게가 늘면서 어떤 의미로는 후덕한 인품이 드러나고, 어떤 의미로는 내 몸마저 귀찮아지는 슬픔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다가오면 왜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졌는지를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여 건강하고 부지런한 삶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2개 이상 발생하고 지속하면 나도 이제는 중년이 되었구나 하고 자인하고 이제는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건강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① 어느 순간부터 움직임이 귀찮고 싫어졌다.

② 몸이 무겁고 다음으로 미루어지는 현상이 드러난다.

③ 참을성이 줄어들고 사소한 짜증이 많아진다.

④ 머리가 무겁고 수시로 졸음이 발생한다.

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어나서 낮 3시 무렵까지 몸이 무겁고 피로하다.

⑥ 소화속도가 느려지고 배고픔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⑦ 자주 체하고 식곤증이 종종 드러난다.

⑧ 어느 순간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한다.

 

 

1. 귀찮음의 시작

 

* 우리 몸, 공장의 효율이 떨어졌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음식물을 섭취한 재료를 바탕으로 내 몸에 맞게 바꾸어주는 간(肝)이라는 신생공장에서 만들어진 것과 몸에서 한번 사용한 것을 선별하여 파괴할 건 파괴하고 새롭게 보충하여 제공하는 비장(脾臟)이라는 재활용 고장에 의존한다. 이러한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가 어느 순간 약해지면서 필요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몸이 점점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재활용 공장의 역할을 하는 비장이 본디부터 약한 분들과 중년 이후 약해진 분들의 경우 귀찮음을 시작으로 한 피로 증상이 유독 심하면서 생활에 곤란함을 겪는다.

 

따라서 중년 이후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하면 자신을 돌아보아 변화를 파악하고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특히 비장 기능의 저하를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비장 기능의 저하는 몸의 무거움, 소화의 느려짐, 머리의 피로와 무거움을 신호로 보이기 시작하므로 참고하자.

 

* 몸을 회복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낮에 육체와 정신 활동을 통하여 소모하고 손상하는 시간과 밤의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휴식과 회복 보충을 통하여 일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 따라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충분한 숙면을 이루지 못하면 피로의 누적과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지 못하여 누적된 부담으로 언젠가는 몸이 망가지는 순서를 밟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체는 활동과 수면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육체는 활동과 휴식, 회복의 사이클을 가지며 두뇌는 활동과 정보획득, 휴식과 정보의 소화(정제)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기본적인 일상에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회복할 시간이 없어 사소한 부담과 손상이라도 깔끔하게 회복하지 못하여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 파탄을 맞이한다. 이러한 파탄의 시작은 수면이 얇아지기 시작하는 것이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무겁게 일어나게 된다. 곧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는 만큼 그날 하루를 힘들게 보내게 되다 오후 어느 시점에 겨우 회복하는 생활을 반복하는 것이다.

 

2. 노안의 시작, 그리고 관리와 치료

 

아마도 48살 무렵인 듯하다. 책을 읽다가 텔레비전을 보는데 화면이 선명하지 않다. 지속해서 보니 다시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책의 글씨가 순간적으로 초점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 생겨 순간적으로 심쿵이 일어났다. 나도 노안이 시작되었구나!

 

 

흔히 30대에 느꼈던 피로는 엄살인양 40대가 되니 회복되지 않는 기능저하로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나름 눈에 대한 한의학적 궁리를 많이 하여 노안이 어찌 진행되는지?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대책은 있었는데 그래도 오관(五官)이 이제 쇠퇴하기 시작하는 것을 자각하며 슬픔과 밑바닥 좌절은 되새김질 할 수밖에 없었다.

 

노안은 눈의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안구의 조절력은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모양체(수정체의 양끝에서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근육)근의 근력저하와 수정체의 탄력성 저하, 수정체의 비대로 발생한다.

 

나이가 젊을 때는 모양체나 수정체가 탄력이 뛰어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볼 때 모양체가 수축하고 수정체가 두꺼워져 굴절력이 증가되어 또렷이 볼 수가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정체가 탄력성이 떨어지고 비대해져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먼 거리는 잘 보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상이 흐리게 보이게 된다.

 

특히 가까운 거리의 상이 흐릿하게 보여 멀리 띄워야 초점이 맞춰지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시력이 정상이었던 분들은 멀리 띄운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여 돋보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근시로 안경을 썼던 분들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안경을 벗어야 잘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노안이란 40대 중반 이후에 드러나는 노화의 한 현상이므로 근거리에서의 시력장애와 더불어 시야가 흐려지는 등이 증세가 나타난다. 초점의 전환이 늦어지는 현상, 눈의 침침함, 피로와 과도한 눈물, 두통이 있을 수 있다.

 

이렇듯 노안이란 나이를 먹어가며 자연스레 따라오는 병이 아닌 질환이기에 명확한 치료방법은 없으나 노안 가운데도 눈의 피로를 줄여주고, 노안의 지연을 더디게 하는 방안은 있다.

 

노안의 양방적 접근은 각막의 변형술과 수정체의 수술요법이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안경을 통하여 관리한다. 여러 가지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만만찮은 부작용과 비효율이 있으므로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수술시 병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숙고한 후 시행이 필요하다.

 

한의학적인 접근은 노안으로 진행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3. 중년의 슬픔, 원시인으로 돌아가 떨쳐내자

 

① 원시인의 생활로 잠시라도 돌아가 맨발로 걸어보자

 

우리 몸은 원시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되 활동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으므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물이 피로라 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걷는 것이 줄어들었고, 걷는 중에도 신발과 양말을 신고 걷는 것이다. 곧 우리가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은 문명의 혜택이지 유전자의 모습은 아니다. 잠시 잠깐이라도 원시인이 되어 맨발로 흙과 돌을 밟아 보자.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가벼워지고 입맛이 당겨질 것이다.

 

② 원시인은 해가 떨어지면 잠을 잤다.

 

문명의 발달에서 생활에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가 전구의 발달이다. 곧 어둠을 밝히는 빛을 넉넉하게 얻음으로써 어두운 밤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몸은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를 간직했기에 밤이 되면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를 거부하면 젊었을 때는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중년의 어느 시점부터는 견디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시인이 되어 해가 지고 어두움이 찾아오면 잠을 자도록 하자. 수면은 9시에 잠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늦어도 11시 무렵, 어떠한 일이 있어도 1시 반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면시간이 너무 이르고 시대착오적 주장이라 여길지 모르나, 우리나라와 전 세계 관광지 몇 곳, 연구와 공부에 열중하는 도시 몇 곳을 뺀 전 세계인들은 모두 9시면 잠이 든다.

 

③ 눈의 원근 운동이 노안의 답이다.

 

노안이 진행되면 눈의 원근 운동을 권한다. 노안의 핵심인 모양체근의 근력저하와 수정체의 탄력저하는 노화에 따른 근력저하와 연골의 탄력저하와 비슷하다. 이럴 때 가장 확실한 대책은 운동밖에는 없다. 우리 눈은 다행히 원근 운동을 통하여 모양체근의 굴신과 이완을 통하여 모양체의 조절력을 일정 부분 증상 시킬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정체의 유동성 증가로 일정 부분 수정체의 탄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잠깐의 시간(5분~10분)을 투자하여 눈의 원근 운동을 하여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을 뽑아낼 수 있다면 노안은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눈의 원활한 혈액 순환과 눈에 누적된 피로와 노폐물을 제거하면 좀 더 효율적인 건강 운동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④ 한의학의 만능키, 경락의 흐름을 조절하자.

 

한방요법 가운데 침을 놓을 때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경락의 흐름이, 눈에 다양하게 집중되어 있다.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것부터 침을 놓는 방법까지 다양한 눈의 보강법이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방안은 선침패치를 잠자는 동안 붙이고 자는 방법이다. 잠자는 동안 눈 주위 기혈순환을 개선하고 눈의 피로를 해소하며 안구의 회복을 통하여 노안을 지연시키고 완화할 수 있게 된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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