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정선필 인왕제색도>

2021.05.05 21:55:54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9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4월 28일,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이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11,023건 약 2만3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는데 이 가운데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 제216호)가 들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정선(이 비 온 뒤의 인왕산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크기는 가로 138.2㎝, 세로 79.2㎝입니다.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하여 그 느낌을 잘 표현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데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그리고 자욱한 안개를 그렸고 위쪽으로 인왕산의 바위를 화폭 가득가득 담았지요. 비에 젖은 뒤편의 암벽은 위압적인 모습과 함께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이렇게 그리기 위해 붓에 먹물을 가득 묻혀 반복해서 아래로 내리긋는 대담한 필치를 사용하였습니다.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산 위쪽은 멀리서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지요.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그려진 이 그림은 그때까지의 산수화가 중국의 것을 모방하여 그린 데 비해 직접 경치를 보고 그린 진경산수화일 뿐만 아니라 그 화법에서도 우리나라의 산수가 참 잘 표현되었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정선이 그린 400여 점의 유작 가운데 가장 큰 이 그림은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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