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멋지게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강화하여 더욱 알차게 준비한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다양하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swu안녕하세요”, “#hello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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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작가, <동굴에서 외치는 ‘안녕하세요’>, 동굴에서 ‘안녕하세요’를 외친다면 어떻게 될까? ‘안녕하세요’는 요동치며 메아리를 칠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울리는 말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다양하게 겹쳐 올려진 이 ‘안녕하세요’는 보기만 해도 우리의 귀에 울려 퍼진다.](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10726/art_16251836401453_7fa51d.png)
![서예지 작가, <오방색 사물놀이>, 한국적인 ‘안녕하세요’다. 색깔은 풍물놀이 의상에서도 쓰이는 오방색을, 모양은 상모돌리기 춤처럼 흥이 난 듯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글자를 변형해 보았다.](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10726/art_16251836408101_410b09.jpg)
![이승아 작가, <당신은 모르지만, 누군가는 당신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엽서 화면 중간에 떠 있는 '안' 글자와는 달리 '녕'의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림자가 그것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다. '녕'은 화면 밖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살면서 인식은 잘 못 하더라도 누군가는 당신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설령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우리가 인사할 때 건네는 '안녕'이라는 인사를 엽서에 담아 그들의 안녕(安寧)을 기원한다.](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10726/art_16252265297863_64c1d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