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보다는 함께 서기

2022.01.14 11:02:10

[정운복의 아침시평 99]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농사는 사람이 준비하지만, 하늘이 짓습니다.

물론 스마트팜을 비롯한 인공적 환경을 제공하면서

식물의 특성에 맞게 농사를 짓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농사는 하늘이 내려준 비와 은혜로운 햇살의 영향을 받습니다.

 

곧 농사는 혼자 짓는 것 같지만

모든 여러 가지 여건이 성숙하였을 때 풍작을 이룰 수 있습니다.

 

《논어》의 옹야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해석하면

"자신이 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세워주고

자신이 이루고 싶으면 남을 먼저 이루게 하라"라는 의미입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소통이란 기술과 기교가 아니라 진실과 진정성입니다.

 

 

살아가면서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 안에 낀 티끌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의 잘못은 감추고 남의 잘못과 허물은 들추어내기를 좋아합니다.

남을 평가하는 데 앞장서지만 남에게 평가받는 것에 관해서는 관대하지 못합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올바른 논조로 바르게 써야 한다는 의미이지요.

그 중심에는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홀로서기도 중요하지만, 함께 서기는 더 중요합니다.

 

거대한 개미둑도 작은 개체의 노력이 모여 이뤄집니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피아지간(彼我之間)이라고 합니다.

왜 그것이 아피지간(我彼之間)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상대방이 있어야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니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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