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섬진강에서 시작한다

2022.03.03 11:54:05

길을 따라 흐드러진 매화의 향연
[정운복의 아침시평 10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봄은 훈풍으로 다가와 꽃으로 환생하여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봄이 가장 먼저 상륙하는 곳은 아마도 섬진강일 겁니다.

그곳엔 매화가 지천으로 있거든요.

 

 

섬진강의 섬(蟾)은 두꺼비 섬자 입니다.

1385년(우왕 11)경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 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섬진강에는 매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른 방문에 꽃봉오리만 맺혀있어 화려한 꽃은 볼 수 없었지만

매화로를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10만 그루가 넘는

매실나무의 군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매화마을이 아니어도 섬진강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길을 따라 흐드러진 매화의 향연이

일주일의 환상적인 한정판 전시회여서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도 좋지만, 6월 초 청매실로 농가의 수입원이 되는 매화나무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참 좋은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조금 더 가면 화개장터가 나옵니다.

작은 장터지만 조영남의 노래로 유명해진 곳인데

그 경쾌한 리듬도 좋지만,

골이 깊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손에 손잡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강한 메시지가 실려 있어 좋습니다.

 

하여튼 봄입니다.

창을 열면 한층 부드러운 바람이 우릴 반깁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기지개 켜는 새싹처럼

온몸으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