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낸 나가노 금강사서 초파일봉축식 열려

2022.04.09 11:26:03

주지 법현 스님, “함께 열반을 이룹시다” 설법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곳 나가노 금강사를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이어진 진리의 법등이 꺼지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전법교화에 힘쓰겠습니다. 일본의 불교는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렵지만, 우리 금강사는 천혜의 청정지역인 나가노에서 불교신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도도량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신도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절문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한국음식을 먹고, 또한 금강사에 딸린 콸콸 솟는 온천에서 치유할 수 있는 일본 속의 따스하고 정감 가는 한국절로 거듭나게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금강사가 한일불교 교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도록 힘쓰겠습니다.”

 

 

이는 2018년 4월 8일 일본 나가노의 한국절 금강사(金剛寺, 곤고지)에서 열린 무상당 법현(無相堂法顯)스님 (전 태고종 총무원 부원장)의 진산식(주지 취임) 때 한 이야기다. 법현 스님 말씀처럼 나가노 금강사의 산문(山門)을 활짝 열어 놓고 본격적인 “한·일불교 교류의 중심축”으로 삼으려던 노력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19의 기습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코로나19 맹위는 매달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전법을 펼치던 법현 스님의 발목을 지난 2년 동안 묶어 놓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행히도 법현 스님께서 금강사에 직접 건너가셔서 초파일 행사를 할 수 있었다. 어제 8일(금) 오전 11시, 나가노 금강사에서는 법현 스님의 집전으로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동자불관불법회와 진신사리 친견법회”를 봉행했다. 나가노 금강사에서는 한국보다 앞서 양력으로 초파일 행사를 열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신도들이 참석하여 범종 타종을 시작으로 삼귀의, 찬불가, 경전독송, 석가모니불 정근, 아기부처님 목욕, 진신사리 친견 등의 공식적인 행사가 있었다. 이어 나가노 금강사를 오늘의 모습으로 일궈낸 신도회장 정정순 보살의 인사 말씀, 대표역원 문해룡거사 봉축사, 청법가, 봉축설법, 사홍서원의 순서로 여법하게 초파일 봉축식이 거행되었다.

 

 

 

나가노 금강사의 주지 소임을 맡은 법현 스님은 코로나19로 2년 동안 금강사를 찾지 못하다가 이번 초파일 봉축식에 참여하여 불자들과 기쁨에 겨운 인사를 나눴다. 이어진 설법에서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는 북방 대승불교의 부처님 탄생게를 초기불교 빠알리어 경전인 마하빠다나숫따 의 말씀을 인용하여 “나는 누리의 맨 앞, 꼭대기, 끝이어서 마지막 돌이삶(윤회)이므로 다음 몸이 없으니 괴로움의 씨앗도 없이 쭉 이어지는 행복인 열반(nibbana)의 방법을 일러주셨으니 불교 의식 수준의 세계관인 욕계, 색계, 무색계의 모든 중생도 열반, 성불할 수 있으므로 평안케 하신 것이다. 누구나 그리할 수 있으니 함께 열반을 이룹시다”라는 요지의 설법을 했다.

 

 

이어서 “금강사의 금강(vajra)은 인도어로 벼락, 다이아몬드의 두 뜻을 가져서 내 안의 번뇌와 밖의 마귀를 벼락이 만물을 부수듯 부숴버리고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지혜를 계발해 성불하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임을 새겨야 한다. 또, 저 밖에 있는 대범종은 세계 유일로 붙은 이름의 종이다. 9류 중생을 극락세계에 나게 하는 아미타 부처님처럼 마츠시로 대본영 등 일본에 억울하게 끌려와 희생된 조선인(한국인) 영가들을 잘 제도해서 왕생극락하게 하는 종이라는 뜻으로 선화종(善化鐘)이라 이름 붙인 것이다.

 

오늘 친견한 부처님 진신사리는 일본의 고승 오노데라 나오시 스님(본문사 상행원 노사)이 법현 스님을 3년 전에 딱 두 번 만나고 기증한 사리로서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중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전달된 사리로 아쇼카대왕이 발견하여 전한 부처님 진신사리이니 훌륭한 복덕이다.”라고 했다.

 

금강사 주지에 취임하여 큰 뜻을 펼치려던 법현 스님도 전 인류를 기습적으로 덮친 ‘코로나19’ 앞에서는 안타깝게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주지 스님이 부재중이었지만 금강사는 법현 스님의 수제자인 정수 스님의 불철주야 쉬지 않는 기도정진과 수많은 자원봉사자, 성수원 관리실장 이경환 거사, 문해룡 대표역원, 정정순 신도회장 등의 헌신과 노력으로 진리의 법등(法燈)이 꺼지지 않는 도량으로 굳건한 모습을 지켜왔다. 이러한 사실을 높이 산 법현 스님은 신도들과 금강사의 무탈함에 격려를 보냈다.

 

 

 

 

온천물이 콸콸콸 샘솟는 청정지역에 자리 잡은 나가노 금강사는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절을 찾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거기에 금강사에는 따스한 온천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라 누구나 편하게 묵으면서 수행과 더불어 심신을 쉬게 할 수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하늘길마저 막혀 있었으나 서서히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으로 전환된다고 하니 나가노 금강사도 슬슬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몸과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일본 내 한국절 나가노 금강사, 활짝 열린 산문을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날이 코앞에 다가온 듯하여 기쁘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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