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다시 만나는 전통 ‘전통의 재발견’

2022.05.18 12:38:37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정기공연 ‘전통의 재발견II' 26일부터 이틀 동안 선보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오는 5월 26일(목)과 27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작악단(예술감독 이용탁) 정기공연 ‘전통의 재발견II’를 연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전통 고유의 선율이 담긴 곡들을 새롭게 재창조하여 전통공연예술의 정통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우수한 창작국악작품을 개발하고 국악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용탁 예술감독의 지휘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통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모티브로 하여 국악관현악으로 전통을 재발견한다. 지난해 민속음악과 정악을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 이후, 올해는 4인의 작곡가와 함께 만파식적 설화와 정악, 산조, 민요 등을 주제로 두 번째 무대를 꾸민다.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간절함’과 ‘기원’의 소리 <만파식적 2022>

 

정태봉 작곡의 <만파식적 2022>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만파식적’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만파식적 설화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전설의 악기를 불면 역병이 물러가는 등 나라의 걱정과 어려움이 해결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곡가는 코로나19와 전쟁, 자연재해 등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곡에 그려냈다.

 

특히 정태봉 작곡가는 특정 악기의 음색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여러 악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것에 집중했고, 특히 우리소리의 중심음인 황종음(Eb)을 꾸준히 사용해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조화를 염원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새로운 표정(表正)을 만나다 <대금과 피리를 위한 표정(表正) 협주곡 ‘풍류(風流)’>

 

바른 정치가 만방에 퍼진다는 뜻의 ‘표정만방지곡(表正萬方之曲)’은 8개의 모음곡으로 이루어진 관악기 중심의 대표적인 정악(正樂) 작품이다. 여유로운 호흡과 화려한 장식, 깊은 음향과 장중한 여운이 느껴지는 이 작품에서 서순정 작곡가는 피리(연주 김상준)와 대금(연주 임규수) 협주곡으로 새롭게 빚어냈다.

 

작곡가는 표정만방지곡의 모음곡 형식에 착안해 1악장을 ‘하늘’, 2악장을 ‘바다’, 3악장을 ‘땅’으로 설정하고 곡 중간 독주자들의 기량을 만날 수 있는 카덴차(cadenza, 독주자가 화려하게 연주하는 부분)를 삽입해 원곡에서 전해지는 각 악장의 특징을 색다르게 표현해 전통음악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신선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인들의 가락을 한데 모은 <3개의 현악기를 위한 산조협주곡 ‘시절풍류(時節風流)’>

 

산조(散調)는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 형식으로 최지혜 작곡가는 예인들의 손때가 묻은 산조 조각을 모아 국악관현악곡으로 엮어냈다. 예인들의 ‘시절(時節)’이 담긴 그들만의 스타일로 빚어낸 풍류들이 한데 모이며 그 깊이를 더해 새로운 전통음악을 탄생시켰다.

 

최지혜 작곡가는 아쟁의 김영길, 가야금의 김일륜, 거문고의 이형환 명인에게 체화되어 있는 가락을 채보해 이를 토대로 전주ㆍ간주ㆍ후주를 불어넣고, 장단의 흐름으로 골격을 잡아 관현악과 호흡하도록 구성했다.

 

민요 속에 담긴 ‘한’을 악기 선율에 담은 <한오백년 환상곡>

 

<한오백년 환상곡>은 민요 ‘한오백년’을 토대로 창작한 작품이다. 음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래에서 시작되고 기악곡으로 발전해가는 보편적인 흐름이 있기에, 강순미 작곡가는 대표적인 우리 민요인 한오백년을 토대로 관현악의 집을 지었다.

 

 

강순미 작곡가는 아리랑 못지않게 가슴 아리게 하는 한오백년 가사의 절절한 정서와 반복적으로 흐르는 선율을 중심으로 민요의 특징을 살려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때로는 소편성과 대편성을 넘나드는 연주로 꾸며 여러 악기가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며 웅장한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이용탁 예술감독은 “전통예술의 원형을 보존하는 한편, 시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으로 고전을 더욱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라고 말하며 “전통을 소재로 한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통해 전통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국악 값어치의 저변확대에 창작악단이 앞장서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정기공연 ‘전통의 재발견II’는 오는 5월 26일(목)과 27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A석 3만 원, B석 2만 원 (문의 02-580-3300)

 

 

정석현 기자 asadal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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