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99주기 추모제 열려

2022.09.02 11:06:18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장서 학술제 및 추모 음악회등 열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9월1일) 낮2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장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9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추모식과 분향, 오충공 감독의 '감춰진 손톱자국-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영화 상영과 가수 문진오의 ‘조선인의 발’ 추모 공연이 있었다. 아울러 학술토론회로 '관동대지진 100년의 과제'가 열렸고 관동대지진 당시 사진전도 열렸다.

 

 

1923년 9월 1일 낮 11시, 일본 관동지방(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 군마, 도치기, 이바라기, 치바현)에 큰지진이 일어났다. 리히터 지진계로 7.9도를 기록한 이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이를 일본에서는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 간토다이신사이)’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관동대지진’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큰지진 때 일본인에 의한 ‘조선인 대학살’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관동지방에 살고있던 조선인들은 일제의 조직적인 ‘조선인 학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는 지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이를 제압하기 위한 명목으로 도쿄ㆍ가나가와ㆍ사이타마ㆍ치바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들은 ‘조선인 폭동’에 대한 전문(電文)을 준비해 9월 2일 오후 내무성 경보국장 고토 후미오(後藤文夫)의 명의로 일본전역의 지방 장관과 조선총독부ㆍ타이완총독부에 타전했다.

 

 

전문 내용을 보면 “동경 부근의 대지진을 이용해 조선인이 각지에서 방화하는 등 불령(不逞 : 불평불만이 많아 멋대로 함)한 목적을 이루려고 하여, 현재 동경 시내에는 폭탄을 소지하고 석유를 뿌리는 자가 있다. 동경에서는 이미 일부 계엄령을 내렸으므로 각지에서도 충분하고 꼼꼼하게 시찰하고, 조선인의 행동에 대하여는 엄밀한 단속을 가해 주기 바란다.”라는 내용이었다. 일제의 조직적인 ‘조선인학살 대참극’은 이렇게 치밀하게 관이 개입된 학살이었다.

 

그럼 당시 조선인 피해자는 얼마나 될까?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신문〉 특파원이 조사하여 보고한 바에 따르면 6,661명이 피살된 것으로 되어 있으나, 2013년 독일 외무성 자료에서는 조선인 피해자가 모두 2만 3,05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1924년 3월 독일 외무성에서 작성한 이 자료에는 학살 장소와 시신이 확인된 경우가 8,271명, 시신만 확인된 경우가 7,861명, 장소와 시신이 미확인된 경우가 3,249명, 경찰에 학살된 경우가 577명, 일본 군인에게 학살된 경우가 3,100명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즈나 2정목(墨田區 橫綱2丁目), 요코아미초공원(橫網町公園) 안에 있는 도쿄도위령당(東京都慰霊堂, 이하 위령당)에는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관동대지진 때의 희생자들과 1940년 4월 13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있었던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 공습 때 희생자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도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도쿄도위령당’> 리일만 사무국장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대공습으로 희생된 조선인 사상자 수는 41,000여 명으로 이는 나가사키 2만 명, 히로시마 5만 명과 맞먹는 숫자라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 99년을 맞는 현재까지도 당시 조선인학살 사건의 전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도 도쿄 위령당에는 신원 확인이 안 된 조선인 희생자의 유골이 잠들어 있다. 늦었지만 100년을 채우지 말고, 하루속히 억울하게 숨져간 분들의 진상을 밝히고 영혼만이라도 고국으로 귀향하길 학수고대한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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