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옹’과 사랑의 뿌리

2022.10.20 10:56:52

[정운복의 아침시평 13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레옹이란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평범한 어느 날 마틸다가 레옹에게 말을 걸어오며

레옹이 자주 먹는 우유를 대신 사러 가겠다 하며 심부름하러 가게 됩니다.

그 사이에 마틸다의 가족이 살해당하게 되지요.

이유는 마틸다의 아빠는 마약밀수 업자인데

마약 일부분 없어지고

그것이 부패한 마약단속국 경찰인 스탠스필드에게 들켰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마틸다는 황폐해진 집에 어머니와 형제들까지 모두 살해된 장면을 봅니다.

곧바로 레옹의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르며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되지요.

 

 

사실 이웃 사람들은 레옹을 싫어했습니다.

가족의 불화로 싸움이 잦고 시끄러우며 불한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틸다의 복수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그 까닭은 단 한 가지이지요.

 

'No women No kids"

여자와 어린아이는 건들지 않는다.

곧 아무리 더러운 싸움을 하더라도 처자식을 건들며 싸우진 않는다는 것이지요.

 

영화의 끝부분에는 악당과 레옹이 자폭으로 죽고

소녀와 화분 하나만 남게 되지요.

그 소녀는 화분을 땅에 묻으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젠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 거야."

 

물론 영화에서는 서로를 위하는 감정선의 미묘함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어린 소녀와 킬러의 관계 속에서 필요 이상의 성(섹슈얼리티)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화분이 뇌리에 오래 남습니다.

그 식물은 ‘스노우사파이어’입니다.

 

화분에 심겼을 때는 뿌리가 화분 안에 머물 수밖에 없지만

땅에 심으면 새롭게 뿌리를 내리고 정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마틸다는 레옹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진짜 사랑한다면 심어서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진짜 사랑한다면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거둬들일 수 있어야 하고

진짜 사랑한다면 스스로 자양분을 얻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영화의 중심에 흐르는 것은 살인자(킬러)의 복수가 아니라

사랑의 뿌리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니까요.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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