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건강 문제에 직면하게 된 장부나 조직들을 치료하려 할 때 회복이 더딘 원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도외시한 문제들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현재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기능이 저하되고 손상을 받고 있더라도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할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장부의 손상이나 기능저하의 원인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식습관에 의하여 대장이 손상 받았을 때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대장은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는다. 따라서 완치에 가깝게 잘 치료되었더라도 생활에 변화가 없다면 대장의 손상은 지속될 것이다.
이렇게 대장이라는 장부가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대장에 부담을 주는 생활 속의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 이후에 대장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정리하는 순서를 밟는 것이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연후에 대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법을 실천할 수 있다면 대장의 건강과 더불어 몸의 건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대장은 맑아야 본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다
대장은 소화기 말단 장부로서 음식을 소화하고 남은 찌꺼기가 모이는 장소로 가장 탁(濁)한 곳이며 가장 깨끗함을 추구한다. 이러한 시소게임에서 대장이 약간만 기능이 떨여져도 쉽게 탁(濁)해지면서 탁함이 쌓이고 쌓여 숙변(宿便)이라고 하는 때가 끼면서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대장은 깨끗할수록 본래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으므로 대장의 인공지능을 회복하는 방법은 대장을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과 대장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는 것, 대장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이때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대장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한약의 청열해독(淸熱解毒)의 방향을 가진 처방들과 백호탕(白虎湯)계열의 처방이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처방이다. 생활 속에서 숙변을 제거하고 몸을 맑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단식(斷食)이다. 일정기일 이상 단식을 하면 숙변이 배출되고 몸에서 오랫동안 쌓이면서 사용되지 않았던 피하지방들이 연소되기 시작하면서 몸이 한번 깨끗해진다. 따라서 스스로 대장의 상태가 우려된다면 대장을 맑고 깨끗하게 만든 뒤에 대장을 위한 건강법을 실천하도록 하자.
2. 대장은 음식을 소화하는 말단 장부, 먹는 것에 균형을 이루자
우리 몸의 소화과정은 입안의 먹는 것에서 출발하여 최종적으로 대장에서 똥으로 배출됨으로써 끝난다. 그러므로 대장의 기능은 입안에서 소장까지의 소화과정의 충실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곧 입에서 오래 씹는 것부터 시작해서 위장에서 충분히 음식을 녹이고. 췌장을 비롯한 소화액이 음식을 분해하고 위와 췌장의 산 염기 균형을 이룬 다음 소장에서 적당히 흡수한 상태에서 대장으로 음식물이 유입된다면 대장은 아무런 부담 없이 발효와 흡수ㆍ 배설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소화기능이 온전한 역할을 못하면 대장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된다.
결론적으로 대장이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대장이 본래의 기능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은 대장에 유입된 미즙이 완전한 소화과정을 거친 상태에서 Ph농도가 중성이어야 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입에서 분비되는 침부터 위액분비, 췌액분비, 담즙 분비, 장액 분비의 여러 소화액으로 소화가 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대장에 유입된다. 여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위산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중탄산염의 PH농도이다. 이때 중성이거나 염기성이면 대장의 발효환경이 양호하지만, 산성상태가 되면 장내 유익균들이 산에 녹으면서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대장이 튼튼하다면 선행장부들도 정상적인 소화흡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며 음식의 섭취도 건강한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3. 대장은 발효의 중심이 되는 섬유소 필요, 푸성귀를 많이 먹어야
푸성귀(채소)와 대장을 말할 때 먼저 식이 섬유에 대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푸성귀가 발효환경의 중심을 형성하며 발효시간을 연장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대장 환경을 도와 주는 것에 모든 푸성귀는 도움을 주나 특히 시레기와 우거지와 같은 것을 추천한다.
특히 식이섬유는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의 부피를 늘릴 뿐만 아니라 대변을 구성하는 장내 세균에도 영향을 끼친다. 식이섬유는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을 증식시키고 그 결과 장내 세균의 균수를 증가시켜 배변량을 증가시킨다. 이 밖에도 장내세균에 의해 분해된 식이섬유는 체내에 흡수되어 면역을 활성화한다.
결국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이 늘어나게 되면 배변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유산균 수의 증가로 장내세균의 균형이 유지되어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4. 대장의 발효환경은 음식의 영향을 받아, 발효음식과 유산균제제 섭취가 필요
대장의 발효를 도와주는 음식들은 많다. 그 가운데 직접적인 것들은 대부분의 발효식품과 효소 제품이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절반인 김치, 된장, 청국장, 장아찌, 젓갈 등과 2년 이상 발효된 치즈 정도가 도움이 된다.
그밖에 대장의 발효와 맞물려 유산균제제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실제로 복용하신 사람들 개개인의 효과차이가 많이 드러난다. 이는 대장의 발효과정에서 유산균 제제가 효과적인 작용을 하더라도 0.01~1% 정도만 추가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며 유산균 자체의 여러 요소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산균 제제의 경우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기에게 적합한 유산균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은 물론 대장에는 500여종의 유익균이 대략 100조 정도 존재한다는 데에 있다. 또 여기서 이러한 500여종의 유익균 가운데 내 몸에 존재하는 것은 어떠한 것이며, 어느 것이 가장 주된 세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고 싶지만 답은 모른다. 그러니 유산균 제제를 열심히 먹더라도 내 몸의 유익균과 상성이 맞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장내 환경만 흔들어 장내 세균 환경에 혼돈만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하여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 몸의 유익균을 검사하고 여기에 적합한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실제로 특수 계층에서는 자신의 배변에서 유익균을 분리한 뒤 배양하여 대장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실제로 먹어보면서 경과를 살펴야 한다. 첫째 먼저 대장까지 도달하여야 한다. 둘째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을 복용하여 확률을 높인다. 셋째 그 지역에서 섭취되는 음식물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섭취한다. 넷째 배합균 수가 많을수록 좋다.
대략 위와 같은 조건을 기준삼아 적절한 유산균 제제를 선택하여 꾸준히 복용한 뒤 스스로 변화를 감지하면서 적절한 선택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대장의 순환은 사지 말단의 순환과 같이 연결, 유산소 운동을 충실히 하자
한의학에서 아랫배는 여러가지 의미의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인체의 기운의 축인 단전이 있는 곳이며 장부의 말단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대장의 기능에 대해서 말할 때 대장의 온도 관점에서 ‘사지 말단의 손발과 아랫배의 온도가 같다’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곧 손발이 따뜻한 사람은 대장도 따뜻하며 충실한 발효환경을 제공하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은 아랫배도 차갑고, 대장역시 차가워 발효 환경이 흐트러진다는 관점이다.
따라서 한의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대장을 도와주는 운동은 단전을 단련하며 말단 순환을 활발하게 이룰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 무술의 기마자세가 그에 적합하므로 일반적으로 이와 유사한 스쿼드가 추천운동이 된다. 아울러 모든 유산소 운동의 기본이 원활한 혈액 순환이므로 충실한 유산소 운동은 대장의 발효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6. 껍질 음식은 대장을 튼튼히 해
흔히 농담 삼아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보조식품을 모조리 모아 다시 배합하면 우리가 먹는 상차림이 된다고들 한다. 그런데 요즈음 피부 건강을 위하여 콜라겐을 건강 보조식품으로 취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콜라겐은 피부건강에 좋은 여러 작용과 이치를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 한방으로 표현하면 ‘뼈는 뼈로 가고 살은 살로 가며 피부는 피부로 간다’고 간편하게 말할 수 있다.
콜라겐이 동물의 껍질과 가죽에서 추출되는데 이를 분석하면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이며 피부에 필요한 성분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표현하면 피부(皮膚)와 피혁(皮革), 외피(外皮)에는 금기(金氣)를 함유하고 있으며 금기를 함유한 식품을 먹으면 인체의 (金氣)를 강화하게 된다.
이렇게 금기를 강화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품은 음식의 껍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유기농으로 모든 견과류를 껍질까지 먹자’는 관점이 금기를 보충해주고 대장의 기능을 살려주는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돼지 껍질은 대장과 피부에 최상의 음식이다.
육류를 섭취할 때 대장(大腸)의 건강 측면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대장(大腸)은 대장(大腸)으로 간다’고 말할 수 있다. 곧 우리가 순대를 먹을 때 대장(대창이라 칭하기도 함)을 먹으면 그 성분이 고스란히 대장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유입한다는 것이다.
돼지고기(특히 비계의 지방)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의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최근에 넉넉한 콜라겐 성분이 피부를 튼튼히 한다고 알려졌는데 콜라겐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기본이므로 오겹살이나 족발로 취하는 것을 권한다.
아귀는 껍질이 가장 두꺼운 생선이다. 한때 천시 되던 아귀는 저지방 생선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피부 건강에 좋은 것으로 밝혀져 적극적으로 찾아 먹는 건강식품으로 격상되었다. 아귀가 생선 가운데 가장 껍질이 두껍고 많은 어류이기 때문인데 모든 생선껍질이 유사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귀의 경우 한의학에서 볼 때 성질이 청량(淸凉)하여 음식을 먹으면 몸이 맑고 상쾌하며 내부적으로 열독을 풀어 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도와준다. 따라서 맑고 청량함을 취하려면 아귀 지리탕으로 먹기를 권하며 혈액순환의 활발함을 원하면 아귀매운탕을 추천한다.
이밖에도 모든 생선은 껍질을 버리지 말고 같이 섭취하길 권하며 껍질만 따로 먹는 것을 꺼리는 경우 껍질을 구분하지 않고 먹는 장어 문어 낙지 등을 먹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