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힙스터들 모였다! - 조선시대 잔치 한마당

2023.08.11 11:58:44

한국국학진흥원, ‘조선의 축제’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역축제가 나아갈 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축제’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펴냈였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들뜬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는 우리처럼 조선 시대에도 잠시 본업을 잊고 여유롭게 잔치를 즐겼을 선조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효(孝)를 잔치로 만든 기획자, 정조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축제, 왕실 잔치>에서 김문식 교수는 정조와 순조가 혜경궁 홍씨를 위해 기획한 두 번의 잔치를 소개한다.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의 부인으로, 남편 사도세자가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혔다가 죽은 뒤 폐빈이 되어 친정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이후 복권되어 궁궐로 돌아왔고, 영조로부터 혜빈이란 칭호를 받았다. 아들 정조는 즉위 뒤, 어머니에게 혜경궁이란 칭호를 올리며 예우를 다한다. 1795년 정조는 사도세자와 혜경궁이 환갑이 되는 해를 맞아 혜경궁을 모시고 화성에 행차하여 혜경궁의 회갑 잔치를 열었다. 잔치가 열린 봉수당(奉壽堂)은 ‘혜경궁의 장수를 비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정조는 화성행궁을 건설할 때부터 혜경궁의 회갑 잔치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손자인 순조는 1809년 혜경궁의 관례 거행 60돌을 맞이하여 성대한 잔치를 기획한다. 당시 혜경궁은 왕실의 최고 연장자였고, 순조는 아버지 정조의 뜻을 받아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어른께 효를 다한다는 목적으로 조선의 임금들이 왕실 잔치를 기획했던 모습은 남겨진 의궤를 통해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지금은 펜데믹 기술과 엔데믹 콘텐츠가 만나야 할 때

 

<엔데믹, 전통 역사축제의 새판을 짤 때>에서 이영민 교수는 지역관광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 펜데믹 시절 대면 축제는 모두 취소되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제 전문가들은 언택트(untact) 콘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를 만들었고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가 끝남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쌓아온 시공간의 확장과 테크놀로지(5G, VR, AR, XR, AI, 로봇, 드론)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초연결성의 문이 닫힐 수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외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생존 전략으로서 많은 지역축제가 생성되고 있다. 그중 조선시대 읍성이 위치한 대다수의 지자체가 읍성 복원과 잔치 만들기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며 지역성의 부각과 차별성을 담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이영민 교수는 관객들이 과거 역사의 의미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해석하는 구경꾼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꼽았다. 이 교수는 고성(古城)을 활용해 공연관광 콘텐츠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프랑스의 역사 테마파크 ‘퓌뒤푸’ 사례에 주목한다. 이 교수는 관광산업을 염두에 둔 성과주의와 화려한 외관이 아닌 그 안에 담을 콘텐츠에 대한 고민과 탐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즐거움으로 들뜬 마음

 

이 밖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조선의 축제’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를 다룬다.

 

<소원의 불등>에서는 노상추(盧尙樞)의 일기에서 발췌한 1794년 사월 초파일, 평안북도 삭주군 삭주성에서 있었던 연등축제를 웹툰으로 소개한다. 230년 전, 삭주성 사람들의 소원이 그림 속 연등 불빛을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잔치로구나!>에서는 전국을 유랑하며 놀이판을 벌이는 남사당패 가운데 경기도 안성의 바우덕이, 최초의 여자 꼭두쇠 김암덕에 관해 자세히 소개한다. ‘남사당의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하고, 안성시에서는 매년 바우덕이 축제를 열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비야의 사건일지 <그네 놀다 돈주머니 없어졌네>에서는 단옷날 산비의 하루를 담았다. 엿장수의 화려한 가위질을 즐기고, 처음 접하는 아찔한 그네타기 뒤 동전이 든 비단 주머니가 없어진 것을 안 산비의 추리가 시작된다.

 

나무판에 새긴 이름, 편액에서는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있는 극재(克齋) 신익황(申益愰, 1672~1722)의 당호 편액인 동락당(同樂堂)을 소개한다.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동락’은 《맹자》, 「양혜왕(梁惠王)」하(下)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더 낫습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취하였다고 말한다.

 

웹진 담(談) 8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