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ᄲᅩ로ㆍ아사히 맥주가 국산?

2024.03.11 12:13:37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915년 5월 4일 자 매일신보에는 국산 맥주광고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삿ᄲᅩ로 맥주와 아사히 맥주로 일제였지만, 일본과 조선을 하나로 하여 국산(國産)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1933년 5월 6일 자 동아일보에는 조선과 일본을 똑같이 짙은 색으로 표시하여 조선은 일본의 영토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광고는 “동양의 맹주 일본! 동양의 명주 사쿠라”라고 광고문구를 썼고 이는 결국 사쿠라 맥주를 마시면서 조선은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흉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러한 광고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조선으로 들여오면서 삽화나 광고문구를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조선에서 광고함으로써 광고 본래의 기능보다는 조선을 식민지화하려는 일제의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구실을 한 것입니다. 드디어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을 위하여 1937년 ‘일본과 조선은 한몸’이라는 뜻으로 내건 ‘내선일체(內鮮一體)’로 치달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1923년 9월 25일 자 동아일보에는 “조선을 사랑하시는 동포는 옷감부터 조선산을 씁시다. 처음으로 조선 사람의 작용과 기술로 된 광목”이라는 경성방직주식회사의 삼성표와 삼각산표 광목 광고가 실립니다. 또 1933년 4월 9일 자 동아일보에는 “우리의 옷감 조선의 자랑”이라는 경성방직주식회사의 <태극성광목> 광고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선 사람의 긍지를 드러내는 광고는 일제 탄압의 대상이 되어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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