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소장품전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

2024.03.17 11:19:43

소암 현중화의 행ㆍ초서 작품 대표작품 40여 점 소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월 30일부터 오는 4월 7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소암로 ‘소암기념관’에서는 신소장품전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을 열고 있다.

 

신소장품전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에서는 소암기념관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동안 구입과 기증을 통해 수집한 소장품 가운데 대표작품 40여 점을 골라 소개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소암기념관이 수집한 작품은 모두 146점이며, 이 가운데 소암 현중화 선생의 서예 작품은 138점이다.

 

 

시대로 보면 1963년 해서로 쓴 북송의 4대 황제인 인종이 학문과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지은 글 <인종황제권학문(仁宗皇帝勸學文)>을 비롯하여 1990년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들이며, 특이 소암우인(素菴迂人)이란 호를 쓰던 1970년대 작품이 다수 수집되었다. 서체로 보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를 중심으로 하는 파체(破體, 다양한 서체를 섞어 쓴 그림 같은 글씨)를 즐겨 구사했던 소암의 서풍에서 유추할 수 있듯 행ㆍ초서 작품들이 주를 이루나 이밖에도 전예(篆隸), 해서(楷書), 한글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암 행ㆍ초서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묵여뢰(默如雷, 침묵은 우레와 같다)>를 비롯하여 전서로 쓴 <유심(維心,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때맞춰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의미의 <희우(喜雨)>, 1978년 국전 출품작인 <진묵대사시(震默大師詩)> 등이 있으며, <마묵삼백육십오일(磨墨三百六十五日, 삼백육십오일 내내 먹을 갈다)>와 같은 작품에서는 서도(書道)에 대한 소암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일평생 불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쏟았던 소암답게 <반야심경(般若心經)>, <금강경(金剛經)>, <금강경오가해서문(金剛經五家解序文)>, <아뇩다라삼먁삼보리(아누다라 삼막삼보제-阿耨多羅三藐三菩提)> 등 불교 경전이나 경구를 쓴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소암이 이룩한 ‘소암체(素菴體)’를 두고 육조해(六朝楷)의 개성과 왕희지 행초(行草)의 전형을 독보적인 미감으로 섞어 융합해낸 경지라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학문적 평가를 떠나 이번 전시의 제목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처럼 그가 묵(墨)을 통해서 시대와 삶을 노래했고, 획(劃)을 통해서 자연과 혼연일체 되어 춤을 추었던 예술인이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과한 문의는 소암기념관으로 전화(064-760-3511~2)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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