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승화한 죽음이 비춘 삶과 희망

  • 등록 2024.06.29 1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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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24 여우락 페스티벌 - 허윤정 <다시:나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5일과 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잔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2024 여우락 페스티벌 - 허윤정 <다시:나기>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은 출상(出喪) 전날 밤의 상가에서 노래와 춤과 재담으로 상주를 위로하는 놀이 ‘진도 다시래기’, 한국적 연극의 뿌리를 찾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했던 마당극, 창극, 축제의 개척자 고 허규 극본ㆍ연출, 연극 ‘다시라기’, 이 두 작품의 매개자로서 죽음을 대하는 우리네 신명에 대한 예찬을 음악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한국은 물론 세계의 다양한 상례 음악들이 어우러져,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한 <다시:나기>는 거문고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타악기, 아쟁, 구음, 태평소, 첼로와 플라멩코 보컬이 함께 한다. 진도 다시래기와 진도씻김굿, 동해안ㆍ남해안 별신굿, 플라멩코와 북유럽 장례음악 등에 발을 딛고 전통과 새로움을 융합하는 창작자이자 통섭적 연희자의 시각으로 한국전통음악의 근원적 힘을 주저없이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다.

 

무대에 오르는 허윤정은 “삶은 현실이지만 죽음은 비현실의 세계이며, 이러한 비현실과 초월적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다. <다시:나기>는 ‘다시 태어나다’라는 제목의 의미처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하여 생으로 시야를 옮긴다. 전통음악과 세계 다양한 음악들의 조우로 펼쳐지는 삶의 환희가 <여우락> 무대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위로로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라고 말한다.

 

이 공연을 만든 허윤정은 국가무형문화재 거문고산조 이수자로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곧흥음악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독보적인 거문고 연주자다. 그룹 블랙스트링의 리더로 세계 최대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 선정, 한국인 첫 ‘영국 송라인즈 뮤직 어워드(Songlines Music Awards)’ 수상 등, 미국과 유럽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에 초연한 허윤정 악가악무 <절정>은 전통음악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낸 수작으로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부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공연의 제작진은 플라멩코 보컬에 아나 브레네스, 타악ㆍ소리에 강민수, 타악ㆍ태평소ㆍ소리에 황민왕, 아쟁ㆍ소리ㆍ타악에 조성재, 첼로에 최경은, 연출에 이치민, 영상디자이너에 송주형, 의상디자이너에 이수진이 함께 한다.

 

입장료는 전석 30,000원이며, 국립극장 누리집(https://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708)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국립극장(02-2280-4114)으로 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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