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서회랑과 세계지질공원 칠채산 풍경구

  • 등록 2024.08.10 1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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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新)실크로드 알타이유적 답사기 2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2일 차, 2024년 5월 9일, 목요일

숙박 : 주천시 酒钢宾馆 0937-6201888

○ 란저우 서역 ~ 장액 서역 (兰州西 ~ 张掖西) (08:29~11:10, 고속열차 D2743, 500km) 2시간 40분 이동 ~ 칠채산 풍경구 ~ 주천시

 

하서회랑(河西回廊)의 아름다운 광경이 차창을 스쳐 지나간다.

 

고속열차를 타려고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여 란주역으로 이동하였다. 역 입구부터 공항 검색대가 설치되어 몸수색까지 한다. 일행 가운데는 과일 깎는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압수당했다. 테러 방지를 위하여 개인의 소지품까지 검사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안전을 보장하니 불편해도 응해야 한다. 또 회원 가운데 허리에 차는 복대 지갑을 검색대에 통과하면서 두고 왔는데, 30분 뒤 잃어버린 것을 인지하고 허둥지둥 찾으러 가니 유실물 보관소에 있어서 찾았다. 중국의 선진화 수준을 볼 수 있었다.

 

고속열차에는 입석 손님도 많다. 기차의 속도는 260~280km로 달린다. 기차는 서쪽으로 달려 청해성 서녕역에 정차하고 출발한다. 건조하고 메마른 사막을 달리는 기차는 철로 주변 황하 상류 오아시스 계곡이 화서회랑으로 불리는 곳이다. 멀리 설산과 미루나무 사이로 작은 마을, 조림 중인 산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광경이 차창으로 스쳐 지나간다.

 

기차는 고도를 조금씩 올리더니 최고 3,500m까지 올라간다. 고산증은 없는데 귀가 먹먹하다. 창밖의 풍경은 몽골과 비슷하다. 양, 염소 야크가 보이며, 밀 농사를 위해서 트랙터로 대형 밭을 가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장액 역에 도착하니 고도가 1,500m로 낮아졌다.

 

○ 장액시(장애) 옛 거리 :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베네치아 사람)가 1271년~1291년까지 실크로드 원정에서 1년 동안 머문 곳이다. 옛 거리를 답사하려고 찾아가니 옛 거리를 철거하고 아울렛처럼 시장을 개발해 놓아 카라반사라이(대상-카라반들의 역참 겸 시장) 같은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 화서회랑에서 장액시로 흐르는 하천, 흑하(黑河)의 발원지인 기련산에서 400km 정도 흐르며, 알타이산맥에서 500km 흘러, 강(江)의 전체 길이 900km의 하천이 장액시(장애)로 흘러들어 사라지는 오아시스 도시다. 흑하는 강의 길이에 견줘 수량이 적고 건조기후로 물이 증발하여 중간 지류는 소하천 수준이다. 그러나 지구의 자전으로 발생하는 편서풍을 기련산맥(祁連山, 5,547m, 치롄산맥)이 막아주고, 고원으로 길게 이어진 길이 1,000km, 너비 200km의 대협곡에 만년설이 녹아 빙하수 흘러내려 농사가 잘되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땅이다. 이곳을 긴 복도와 같다 하여 하서회랑(河西回廊) 또는 하서주랑(河西走廊)이라 부른다.

 

 

하서사군은 원래 훈누(흉노)제국의 땅이었는데 한나라가 차지하여 하서사군을 설치한 뒤 곽거병이 원정 가서 다스렸다. 훈누(흉노)제국에는 여러왕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혼야왕(渾邪王)은 한나라에게 투항하자고 하였고, 휴도왕(休屠王)은 싸우자고 하였다. 그런데 혼야왕이 배신하여 휴도왕을 죽이고 곽거병 장군에게 투항하였다. 장액 지역은 훈누 제국을 막는 군이 주둔하던 주요 거점 도시다.

 

- 김일제(金日磾) : 훈누제국 번왕인 휴도왕(休屠王)의 장남으로 14살 때 곽거병에게 사로잡힌 무제의 마부다. 나중에 한 무제의 총애를 받아 시중까지 된다. 한 무제는 김일제에게 제천금인(祭天金人, 하늘에 제사 지내는 풍습)으로 김(金) 씨를 하사한다. 신라 김 씨의 뿌리가 김일제라는 설이 있다. 서안시(西安) 서쪽 함양(咸阳)에는 한 무제의 묘와 약 1km 떨어진, 곽거병의 무덤 오른쪽에 김일제의 무덤이 있어 2017년에 답사하였다.

 

- 김석규 전 회장님이 전화로 몇 말씀하셨다. 예전에 무위시(武威市, 마량 지역은 방덕, 마초의 출생지)를 답사하면서 휴도왕의 아들 김일제 동상이 거리에 서 있고, 90km 북동쪽 몽골 국경으로 가는 오아시스 도시 민근현(民勤县)에는 김일제의 후손이 사는 김 씨 집성촌이 있어 방문하였다고 한다. 이번 답사 때는 고속철도를 이용하므로 서녕시 방면으로 가서 무위시는 갈 수 없어 아쉽다.

 

○ 칠채산 풍경구(七彩丹霞景区, 35km, 1시간 이동) : 일곱 빛깔 무지개산이라 불리는 단하지모(丹霞地貌) 홍색의 쇄설암(역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세계지질공원이다.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4곳의 전망대 입구에 내려주면 계단을 만들어 각 봉우리를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하였다. 각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지형의 다채로운 색과 경관이 한 폭의 수채화를 대지에 그려놓은 듯 장엄하고 아름답다.

 

 

온종일 흐리던 날씨가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니 비가 내린다. 사막에서는 큰 축복이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단비다. 주천시까지 가는 동안 비가 내려 대지를 적신다.

 

○ 주천시(酒泉市)로 3시간 이동(230km) 밤 10시 20분에 호텔에 도착하였다. 이 지역은 한무제가 곽거병의 승리 축하주(酒) 한 단지 내렸는데, 곽거병은 장병들과 같이 싸워 승리하여 우물에 술을 부어 같이 마셨다 하여 붙여진 도시 이름이다.

 

사막을 옥토로 바꾸는 녹색의 만리장성이 펼쳐진다.

 

 

안동립 기자 emap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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