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그릇이 이어 주는 마음

  • 등록 2026.04.03 1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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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뜰한 손길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오늘의 토박이말]살뜰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들리는 기별들에서는 오해와 미움이 뒤얽혀 서로를 할퀴거나 다치게 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갈수록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 세상은 따뜻한 곳인지를 되묻곤 합니다. 

 

이 물음에 조용히 답을 해 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들에게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며 봉사를 이어 가고 있는 한 식당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식당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듯 국가유공자들을 반갑게 맞아 따뜻한 국밥을 내어 드리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누군가는 큰돈을 내 놓고, 누군가는 시간을 내어 이바지를 합니다. 하지만 이 사장님의 모습이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까닭은 정성 때문일 것입니다. 국밥 한 그릇을 내어 드리면서도 밥맛은 괜찮은지 살피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묻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우리는 사람을 바라보는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른 토박이말이 바로 ‘살뜰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살뜰하다’를 '일이나 살림을 매우 정성스럽고 규모 있게 하여 빈틈이 없다.',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하다.'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이 풀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살뜰하다는 단순히 잘 챙긴다는 뜻을 넘어 두 가지 마음을 함께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을 빈틈없이 정성껏 해내는 성실함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살뜰하다는 말에는 정성과 온기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살림을 알뜰히 꾸려 가는 모습도 살뜰함이고, 식구나 이웃을 자상하게 챙기는 모습도 살뜰함입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정성껏 준비하고 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을 마음으로 아끼며 챙기는 식당 사장님의 모습은 바로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보여 줍니다. 일을 정성스럽게 해내는 모습과 사람을 지극하게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우리는 흔히 세상을 바꾸는 일은 큰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돈이 있어야 돕고, 시간이 많아야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둘레를 돌아보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은 언제나 작은 데서 비롯됩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겨 주는 마음, 지친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어려운 이웃을 조용히 살피는 눈길 하나까지.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듭니다. 살뜰한 마음은 특별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식구들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에도 있고, 동무를 걱정하는 손길에도 있으며, 이웃을 생각하는 작은 배려 속에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뜰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커다란 변화보다 이런 작은 살뜰함 속에서 조금씩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이어져 더 큰 온기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묵묵히 누군가를 챙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처럼, 살뜰한 마음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환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누구를 살뜰하게 챙기고 계신가요?

 

[오늘의 토박이말]

▶ 살뜰하다

    뜻: 1.일이나 살림을 매우 정성스럽고 규모 있게 하여 빈틈이 없다.

         2.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하다.

    보기: 그는 혼자 사는 이웃 어르신을 늘 살뜰하게 보살폈다.

 

[한 줄 생각]

살뜰한 마음 하나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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