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지광국사탑, 113년 만에 고향으로

  • 등록 2024.11.27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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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0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1월 12일 언론에는 “국보 ‘원주 법천사터 지광국사탑’이 1,975㎞ 긴 유랑 끝에 113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고향 땅에 우뚝 섰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승탑 전체에 걸쳐 코끼리 눈 무늬, 구름무늬, 넝쿨무늬, 불보살, 봉황, 신선, 구슬, 가릉빈가(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 등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승탑입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원주시는 오랜 유랑 생활을 끝내고 원래 자리였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터에 다시 세운 지광국사탑을 기려 복원 기념식을 연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승탑(僧塔)으로 평가받는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길고 긴 유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명동(1911~1912)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지만, 조선총독부의 압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때 조선총독부는 문화재 약탈과 불법 반출에 관한 나라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운송비까지 내가며 찾아와 경복궁에서 열린 조선물산공진회에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돌아온 지광국사탑은 6·25 때 폭격을 맞아 1만 2,000개로 조각났다가 1957년 시멘트로 땜질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땜질 부분까지 떨어지자, 보존 처리를 위해 2016년 해체돼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졌고, 5년 동안의 전면 해체ㆍ보수 공사를 한 뒤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아름다운 지광국사탑이 이제라고 복원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다행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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