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속 문자와 함께하는 수장고 산책 한 바퀴

  • 등록 2024.12.04 10: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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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수장형 전시 열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2024년 12월 3일(화)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수장고 산책: 문자 한 바퀴》를 연다. 이번 전시는 개방형 수장고에 보관된 도자기, 토기, 석기, 목기, 금속기 등에 그려지거나 새겨진 ‘문자’에 주목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개방형 수장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수장고 곳곳에서 만나는 문자가 남긴 삶의 흔적

 

흔히 문자를 말하면 서책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문자는 서책 말고도 항아리, 밥그릇, 문방구 등 다양한 일상용품에도 담겨있다. 유물 속 글자의 의미는 다양하다. 제작자의 이름, 보관하는 내용물, 측정 단위, 기념비적인 사건 등 실용적인 정보를 기록한 것에서부터 길상(吉祥) 문자와 같이 행복이나 소망을 염원하는 등 상징적 의미를 담은 것도 찾아볼 수 있다. 문방구나 묘지석(墓誌石)에 등장하는 명문(銘文)과 시문(詩文)은 당대의 사회상과 사람들이 추구했던 이상을 반영한다. 또한 아름답게 도안화된 문자는 의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생활 용구를 장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8개의 개방형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의 문자를 '정보의 기록', '일상 속 길상', '문자와 문자', '측정과 단위', '기념과 헌정', '기호와 상징', '판각과 전이', '일상 속 염원', '생사와 애도', '문양과 도안' 등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각양각색의 유물이 ‘문자’를 매개로 인간과 관계 맺는 방식을 보여준다. 문자가 안내하는 산책길 끝에는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하는 반짝 전시 공간도 마련하였다. 이곳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인 문자 관련 유물인 문자도와, 한 어린이의 일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 길잡이와 함께하는 수장고 산책, 글자 한 바퀴

 

이번 전시에서는 글자 무늬 소장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해설사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3회 관람객과 함께 수장고 산책에 나선다.

 

전시 해설사와 함께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서는 산책길에 전시 유물 정보와 해설 자료 등 전시 길잡이를 마련했다. 곳곳에 마련된 전시 길잡이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문자를 담은 여러 유물을 비교ㆍ관찰하면서 자신만의 수장고 산책길을 걸어보아도 좋다. 이 밖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문자’ 관련 전시 도록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과 자율 체험 공간은 수장고 산책길이 더욱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개방×공유×활용의 값어치를 실현하는 여섯 번째 ‘수장형 전시’

 

2021년 7월에 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이하 파주관)는 수장고 시설의 물리적인 개방을 넘어, 박물관 지식과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며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장형 전시는 보존 환경의 유지가 요구되는 수장고의 한계를 뛰어넘고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박물관의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관람객이 수장고 안에서 유물을 탐색하고 의미와 활용 값어치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파주관만의 특색 있는 전시로, 《수장고 산책: 문자 한 바퀴》는 파주관의 여섯 번째 수장형 전시이다.

 

앞으로도 국립민속박물관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박물관이 축적해 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된 지식이 창의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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