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키는 서희 장군

  • 등록 2025.02.26 11: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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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불린 독도노래가 193곡이나 ᄃᆀ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291]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우리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1번지

동경 132 북위 37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1300

독도는 우리땅(우리땅)♬♩

 

 

1982년 6월부터 방송을 통해 불리기 시작한 이 노래 「독도는 우리 땅」, ​

 

이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지 않은 우리 국민은 없을 것이다. 짧은 4행시 가사가 이어지며 그 행 마지막에 ‘독도는 우리 땅’ 후렴구는 다시 ‘우리 땅’이란 코러스로 받는 이 노래는 경쾌한 동요풍으로서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고, 금방 따라 부르며 독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바꾸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분은 방송국 피디였던 박인호 씨다. 본명이 박문영으로 고등학교 때 현악반 반원으로 필자의 1년 선배였던 박인호 씨는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한 이후 1990년에는 <우리 역사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를 다시 잇달아 발표해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의 2집 합창단으로 참여한 서선택 씨는 이후 방송국 레크레이션 진행자였던 자신의 운명을 바꾸었다. 서 씨는 자신의 조상인 고려시대 서희 장군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서희로 바꾸고 그때부터 독도노래를 부르고 전파하는 독도 홍보와 수호자의 길을 걷는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회가 되는 대로 독도노래를 부르고 동요를 부르며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독도는 그 일생의 빛이었고 독도 수호는 그의 목표가 되었다. 드디어 2014년에는 독도 노래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경일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독도노래의 시발에서부터 변천, 내용, 형식 등을 연구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그러기를 무려 10년, 드디어는 지난해 2월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 독도노래 50년사 연구’, 서희 씨의 박사 학위 논문 제목이다.

 

이 연구를 통해 자신을 독도의 길로 이끌어준 박인호의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독도에 관한 맨 처음 불린 노래는 아니고 1967년 발매된 ‘독도의 섬지기’라는 노래가 있었다는 것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불린 독도노래가 193곡에 이르는데, 이들 노래를 시대별, 형식별, 내용별로 분류했고, 노래를 만든 사람들도 한국사 강사, 의사, 언론인, 스님 등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는 사실도 밝혀내었다. 우리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노래로 독도 수호의 길을 택한 서희 씨는 지난 22일 토요일이 일본 시마네현이 지정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의 날이라고 주장하는 행사를 벌이는 것을 계기로 그날부터 자신이 연구하고 발굴한 193곡의 독도노래를 매주 10곡씩 순차적으로 자신의 영상 채널에 올리는 대장정에 들어갔다. 모두 20회에 걸쳐 독도노래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국을 돌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집한 음원들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의 노래들은 자료가 부족한데, 가수, 작곡가, 작사가들과 어렵게 접촉하여 찾아낸 원곡들이다. ​

 

독도노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순 대중가요만이 아니라 동요, 성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지고 사랑받았음을 이번 영상 공개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우리 국민이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처럼 수많은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다는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고, 일본의 우익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지난 22일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사설에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기념일을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제정할 것을 주장했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발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일본 정부도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을 파견하였다. ​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이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하며 일본 정부는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수를 넘어서서 독도의 수호장군이 된 서희 씨는 ”일본인들이 이렇게 우리처럼 독도를 사랑하고 노래로 부른 사실이 있느냐?“라며 일본 쪽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 독도노래 50년 역사는 누구나 서희의 유튜브 채널 <한국心바람TV(KSBR-TV)와 서희팬카페>에서 음원과 함께 가사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식 인문탐험가 sunonthe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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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인문탐험가

전 KBS 해설위원실장
현 우리문화신문 편집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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