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점자 공부 재미있게 해요

  • 등록 2025.03.08 11: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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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재단, 점자 학습 장난감 ‘슬라이닷’ 개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행복나눔재단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학습 장난감 ‘슬라이닷(Slid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슬라이닷은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모양 구별’ 연습에 특화된 교구다. 사용자가 점자 문제카드를 슬기전화(스마트폰)에 대면 안내 음성이 나오고, 점자를 읽고 키보드로 정답을 입력하는 퀴즈 게임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습 모드를 포함해 2,200여 개의 학습 콘텐츠와 시각장애 아동의 흥미를 돋우는 다채로운 음성 반응이 탑재돼 있다.

 

행복나눔재단이 시각장애 학생과 학부모, 특수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점자 모양 구별’은 점자 학습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로 꼽힌다. 이는 손끝으로 점자를 반복적으로 만지며 감각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 적령기 아동들을 위한 재미있고 효과적인 교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복나눔재단은 2023년 7월 슬라이닷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자 되먹임(피드백)을 반영한 끝에 2024년 12월에 상용화 버전을 내놓았다. 브릭(brick)과 중고 슬기말틀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각장애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덮개와 손잡이를 추가해 휴대성을 높였다.

 

 

슬라이닷의 학습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시각장애 아동 5명을 대상으로 4달 동안 사용 시험을 했다. 그 결과, 4명이 슬라이닷을 이틀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사용했으며, 3명은 점자 모양 구별 단계를 끝내고 글자 읽기 단계로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 학부모는 슬라이닷을 사용한 이후 아이가 점자 공부를 즐기게 됐고, 방학 숙제도 거부감 없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슬라이닷을 개발한 행복나눔재단 곽예솔 매니저는 “점자 공부라는 게 지루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이 슬라이닷을 자발적으로 사용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고 의미 있는 해법이라고 느꼈다.”라며 “앞으로 재단에서 개발한 점자 학습지와 연계하는 등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복나눔재단은 프로젝트 이야기를 담당자한테서 직접 들을 수 있는 ‘프로젝트 줌 인(Project Zoom-in)’ 행사를 3월에 사업 개시한다. 첫 행사의 주제는 슬라이닷으로, 개발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행복나눔재단 누리집(skhappiness.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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