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학자의 열정이 담긴 문화 연구

  • 등록 2025.03.13 1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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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학술총서 《맷돌의 세상》ㆍ《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연구》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민속학과 인류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학술총서 《맷돌의 세상》과 《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연구, 1947년 자전적 회고록을 중심으로》 2종을 펴냈다.

 

□ 학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연구서

학술 연구는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펴낸 두 권의 학술총서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맷돌의 세상》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도구인 맷돌을 비교, 연구하여 세계 각지의 문화적 특성을 조망했으며, 《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연구》 는 광복 직후 한국을 찾은 미국 인류학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색다른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

 

□ 한국과 세계의 맷돌, 무엇이 같고 다를까?

《맷돌의 세상》은 맷돌의 기원과 역사, 세계 각 지역에서 쓰임새를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서다. 이 책은 맷돌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인 김광언 명예교수(인하대학교,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는 오랜 연구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 등을 아울러 방대한 맷돌 자료를 수집했다. 맷돌의 어원과 용례,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고, 맷돌을 만드는 장인들의 이야기와 맷돌과 관련된 속담, 놀이, 시(詩)도 풍부하게 담아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맷돌은 차(茶)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했으며, 세계 각지의 맷돌 자료를 종합적으로 정리, 분석했다. 이 책은 학술적 깊이와 대중적 가독성을 갖추고 있어, 고고학, 역사학, 민속학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국 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조사 미공개 자료 첫 공개

미국인 인류학자 코넬리우스 오스굿(Cornelius Osgood, 1905-1985)은 1947년 강화도 선두포 마을을 방문하여 주민의 생활상을 조사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과 한국문화(Koreans and their Culture)》(1951년)를 저술했다.

 

한편, 그가 한국을 방문한 지 70년이 되던 해인 2017년, 국립민속박물관은 그와 함께 그가 이전에 방문했던 강화도 선두포 마을을 조사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강화 선두포 마을지》 를 펴내고, 2019년 ‘인류학자 오스굿의 시선, 강화 선두포’ 특별전을 열어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한 《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연구》는 국립민속박물관 성과물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기존 국립민속박물관의 조사보고서와 특별전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인 전경수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인류학과)는 미국 예일대학교 스털링 기념도서관 아카이브실의 미공개 자료 속에서 파편화된 연구 일지와 미군정의 문서, 사진 등을 발굴했다.

 

연구 일지에는 한국에서의 이동 일정과 시간, 준비물, 미군정에서 발급한 차량이용증명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과거 오스굿이 서술하지 않은 1947년 한반도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도 기록되어 있다. 선두포 마을내 농민회의 프로그램 내용, 한국인에 대한 시각, 우익과 좌익의 충돌 내용 등은 광복 후 한반도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번에 펴낸 두 종의 학술총서는 전국 주요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에 나눠주며,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 열린마당 → 발간자료 원문검색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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