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을 토박이말로 하면?

  • 등록 2025.05.22 1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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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가시버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들여름달 스무하루, 5월 21일이자 '부부의 날'입니다.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는 들여름달, 5월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가정의 달'을 '집'이라는 토박이말을 살려 '집의 달' 또는 '집달'이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집과 아랑곳한 기림날(기념일)이 많은 달에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아 '2'와 '1'이 함께 있는 스무하루 21일을 '부부의 날'로 삼았다고 하죠. '부부'를 토박이말로는 뭐라고 하는지 아시는지요?

 

'부부'라는 말이 널리 쓰이다보니 '부부'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부'를 토박이말로는 '가시버시'라고 하는데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이런 토박이말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집(사전)에 '부부'를 찾으면 비슷한 말로 '가시버시'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니 '가시버시'라는 말을 알려주지 않으면 알 길이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도 알고 '가시버시'도 알고 있으면 때에 따라 곳에 따라 알맞게 골라 쓸 수 있어 좋을 것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가시버시'를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으니 '가시버시'라는 토박이말을 알아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듯도 합니다. 이런 풀이가 토박이말이 설 자리를 잃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풀이를 바로잡는 일에도 힘과 슬기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부의 날'을 '가시버시날'이라고 하는 날도 오겠지요?

 

저희 모임과 제 일터에서 만든 달자취(달력)에는 '부부의 날'을 '가시버시(부부)의 날'이라고 씁니다. '부부의 날'에 '부부'를 뜻하는 '가시버시'라는 토박이말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부부의 날'을 토박이말로 '가시버시날'로 쓰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눴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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