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모시는사람들 신작 〈춘섬이의 거짓말〉

  • 등록 2025.07.06 1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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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숨겨진 시작을 다루는 프리퀄 드라마
폭력보다 강한 목소리, 거짓말로 진실을 품는 여성들의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36년을 한결같이 관객과 호흡해 온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2025년 신작 〈춘섬이의 거짓말〉를 발표한다.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시작을 새롭게 상상한 이번 작품은 폭압의 시대를 살아낸 조선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조선여자전 시리즈 다섯 번째다.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이번 신작〈춘섬이의 거짓말〉은 조선의 반상제 사회 속에서 여성, 특히 어머니의 이야기를 복원하며, 생명의 살림꾼으로서의 어머니를 조명한다.

 

‘홍길동의 어머니는 누구였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흙수저’로 태어나 사랑도 미래도 빼앗긴 한 소녀 ‘춘섬’이 거짓말로 진실을 지키며 스스로 운명을 써 내려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숯 굽는 개불이와 연정을 나누고 혼례를 꿈꾸는 찰나, 씨받이로 팔려 갈 위기에 놓인 춘섬은 결국 ‘거짓말’로 스스로 운명을 짓는다. 이 연극은 단지 과거의 재현이 아니다.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살아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춘섬이가 지은 거짓말에는 한 아이를 위한 결단,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어머니의 시선이 숨어 있다.

 

 

그리고 춘섬의 곁에는 함께 거짓말을 지어내는 여성들이 있다.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끝네, 춘섬의 어머니는 각자의 방식으로 춘섬에게 손을 내밀며, 춘섬을 향한 작은 연대를 실천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짓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다. 홍대감댁 뒷마당에서 삶을 일으키는 그들의 목소리는 그늘 속에서도 단단하다.

 

이번 공연에는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신문성(〈동백꽃 필 무렵〉), 김현(〈재벌집 막내아들〉), 그리고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사)마당극패 우금치의 배우 성장순의 특별 출연으로도 주목받는다. 스크린과 방송에서 활약한 이들이 다시 연극이라는 ‘고향 무대’로 돌아와, 36년 동안 함께 해 온 극단 모시는사람들만의 탄탄한 조화를 이룬다.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2025년 7월 25일(금)부터 8월 3일(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평일은 저녁 7시 30분, 주말은 낮 2시와 5시 두 차례 공연되며, 공연 시간은 약 80분이다. 관람할 수 있는 나이는 13살 이상으로 입장권은 40,000원이다. 7월 25일 첫 공연에만 대학로티켓.com에서 ‘금요일 야간관람권’ 특별가 10,000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녀 관객을 위한 패키지, 청소년과 예술인 할인, 재관람 할인 등 다양한 관람 혜택이 마련되어 있으며 호텔포코성수와 제휴하여 도심 휴가 호텔패키지도 준비 중이다. 예매는 6월 중순부터 NOL인터파크티켓, 예스24티켓, 네이버예약, 대학로티켓닷컴 등 주요 예매처에서 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극단 모시는사람들(02-507-6487)로 하면 된다.

 

 

윤지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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