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나

  • 등록 2025.08.22 11: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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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를 맞이하는 국립극장 지구촌 축제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나라 밖 초청작 - 중국·일본 이색적인 전통 음악극 선보여
국내 초청작 – 주목할 만한 국내 민간 예술단체 음악극 소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9월 3일(수)부터 28일(일)까지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이하 <세계 음악극 축제>)를 국립극장 해오름ㆍ달오름ㆍ하늘극장에서 연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한 새 축제 상표 우리나라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과 현재를 조망하는 자리다. 4주 동안 나라 밖 초청작 3편과 국내 초청작 2편,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까지, 모두 9개 작품 23회 공연을 선보인다.

 

첫해를 맞이하는 <세계 음악극 축제>의 주제는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이다. 우리나라 창극을 비롯해 한ㆍ중ㆍ일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모두 9편을 소개한다. 이번 주제는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전통 음악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집중적으로 탐구하자는 취지로 골랐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색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전회입장권이 입장권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초청작은 전통 기반 동시대 감각으로 창작한 중국과 일본의 음악극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중국 <죽림애전기>는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HKAF)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광둥 오페라다. 홍콩 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극작가이자 연출가 레이몬드 토 콕 와이(Raymond To Kwok-wai)가 극본을 맡아 평단으로부터 “최근 보기 드문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일본은 전통극 노가쿠를 바탕으로 한 두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연출가이자 배우 시미즈 간지가 연출한 <노가쿠: 노와 교겐>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 무대예술인 노가쿠의 전통 형식미를 감상할 수 있다. 한일 합동 음악극 <망한가>는 일제 강제 징용자 소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노가쿠 특유의 절제된 표현과 한국 농악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어우러져 국경을 넘어선 위로를 전한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주목할 만한 국내 민간 예술단체 음악극 두 편을 소개한다.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는 2023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제주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창작동기로 ‘생불할망(삼신할미)’이 되려는 두 생불신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해안 별신굿 전통 지화(紙華)와 함께 제주 민요와 무가, 판소리와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1인극이다. 창작하는 타루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대를 앞서간 여성 영웅의 복합적인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국립극장 제작공연은 모두 4편의 작품이 포함됐다. 개막작인 국립창극단 신작 <심청>은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연출가’로 뽑힌 연출가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심청의 효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청가’에서 탈피한 파격적인 해석을 선보인다. 창극콘서트 <토선생, 용궁가다>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간을 구하러 용궁에 간 토끼의 위기를 재치로 넘기는 이야기를 70분으로 압축해 유쾌하게 풀어낸다.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는 2022년부터 이어온 <작창가 프로젝트>를 잇는 프로젝트로, 창극의 기반이 되는 탄탄한 극본 개발을 목표로 한다.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 3인(김은선, 오해인, 허유지)이 집필한 대본으로 차세대 창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기획공연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은 판소리 기반의 음악극으로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조선 말, 한 마리 개의 시선으로 차별과 불평등이 일상이던 시대를 바라본다.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 접근성 서비스가 어우러지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이다.

 

본 프로그램 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 대전시립국악원이 주관하는 한ㆍ중ㆍ일 공연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앞으로 다양한 나라 밖 작품 초청과 국공립 및 민간 작품 협업과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다채로운 음악극 형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지구촌 잔치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예매 관객들에게 ‘부루마블’ 판을 제공한다. 관람한 공연에 도장을 찍을 수 있으며, 적립 회차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정석현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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