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역사를 치밀한 상상력으로 부활시키다

  • 등록 2025.11.02 1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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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 2025 제10회 <여성연극제> 무대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25 제10회 <여성연극제> ‘세대공감전’ 작으로 뽑힌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김도훈 예술감독, 준 연출), 20만 독자를 사로잡은 동화가 무대 위 연극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단 한 줄의 역사 기록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치밀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이 더해져, 1894년 조선의 풍격을 생생히 되살린다. 작품의 중심은 ‘한자 서찰’에 담긴 비밀이다. 글을 모르는 아이가 아버지를 대신해 서찰을 전하기 위해 장장 400km를 걸어가며, 암호 같은 글자를 해독하려 애쓴다. 여정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배움의 의미와 삶의 진실을 깨닫는 성장의 길이 된다.

 

 

“배움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제 것이 된다.”라는 말처럼, 작품은 이 단순하지만 묵직한 철학을 무대 위에 다시 새긴다. 한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1894년 조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낯설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배움의 고통을 넘어, 결국 사람들을 이어주는 힘은 행복이라는 것. 이 작품은 관객 모두에게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사유의 순간을 선사한다.

 

민요와 소리가 전하는 울림, ‘아이의 눈’으로 본 1894년

 

작품은 역사적 소재와 더불어 ‘민요’와 ‘소리’를 주요한 장치로 삼는다. 장터에서 울려 퍼지던 소리와 민중의 호흡은, 극의 감정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한다. 소박하지만 강렬한 민요의 울림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진한 감동을 전한다. 준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1894년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역사적인 해”라며, “그 시대를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전한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결국 사람들이 찾던 최종 희망은 ‘행복’이었음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려 한다.

 

 

이야기의 무게를 견디며 완성도 있는 공연예술을 고집하는 에이치프로젝트는 공연 현장이 관객의 서사적 경험의 장이 될 수 있게 한다. 끊임없는 창작을 통해 스펙트럼 넓은 작품으로 관객의 범위를 한 층 넓히며 기울지 않은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 목표로 관객을 찾아가는 에이치프로젝트는 이번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도 마찬가지로 에이치프로젝트만의 따스한 공연을 선사하리라 기대해 볼 수 있다.

 

연극계를 이끌고 있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 출연진은 유태균, 양형호, 이재희, 강선숙, 박주원, 박다연, 이종박, 박병호, 이승현, 함지현, 강동현, 임현명, 손지인, 배상민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예술감독에 김도훈, 연출에 준, 무대디자이너에 임민, 조명디자이너에 이금철, 음악에 남기오ㆍ김은지, 음향에 임한빈, 무대기술에 이지인, 분장에 윤미란, 연출부에 손지인ㆍ김소윤ㆍ신그린이 함께 한다. 제작은 에이치프로젝트ㆍ프로젝트준, 후원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이다.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11월 13일(목)부터 11월 16일(일)까지 서울씨어터 202(서울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 서울연극창작센터 5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전석 3만원이며, 인터파크 누리집(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1473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가을은 제 10회 여성연극제와 함께 다양한 공연 관람과 부대행사로 즐거움을 경험해 보자.

 

 

이한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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