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광복회 이끈 광복군 후손 고국서 치료비 걱정

  • 등록 2025.11.14 13: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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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독립유공자 선양에 앞장선 배국희 씨 국내서 척추수술 입원 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생을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 선양과 광복회, 대한인국민회 등 독립단체를 이끌어 오던 배국희(82세) 선생께서 지난 6일 귀국하여, 12일 한국의 모 병원에서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배국희 선생께서는 평소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하다가 고국의 뛰어난 의술을 믿고 귀국하여 12일,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수술 결과는 양호하며 미국으로 귀국 전 21일(금)까지 수술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배국희 선생은 2019년 3월 5일, KBS가 주관하는 <제20회 해외동포상 >’을 받을 정도로 미주지역에서 한평생을 독립운동가 선양과 후손들을 보살피는 일에 매진해 왔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미주지역으로 건너와 사시던 독립유공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살펴 드린 것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갓난아기 시절(2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잃었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독립유공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라며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를 살뜰히 챙겨드린 일을 겸손하게 밝힌 바 있다.

 

 

배국희 선생의 KBS해외동포상 수상 공적을 보면 “20년간 미주광복회 회장으로 각종 애국행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 대한인국민회 창립 109주년 학술대회, 각종 신문, 잡지 기고, 연설, TV인터뷰 등을 통해 동포들에게 역사의식과 함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미주지역에서 “배국희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챙긴 대모(代母)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분이다.

 

배국희 선생의 아버지 배경진 애국지사(1910~1948, 38살로 순국, 1990년 애국장 추서)는 평안북도 신의주 위화면 하단동 출신으로 스물한 살 때인 1931년, ‘위화면 청년단’을 결성하고 단장으로 추대되어 청년단원 수십 명을 이끌고 일본 경찰 주재소를 여러 차례 습격, 방화하는 과정에서 붙잡혀 1932년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였다.

 

그 뒤, 1943년 3월, 중국으로 망명하여 광복군 제3지대 공작원으로 입대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령에 따라 북경에서 동지 포섭과 한국인 학생들의 비밀 지하공작, 독립사상과 민족의식 고취 등 일제의 패망을 위한 공작을 활발히 펼치다가 중국 땅에서 순국의 길을 걸었다. 이 무렵 따님인 배국희 지사는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 구경을 하기 전으로 어머니의 출산 이후 두 살 무렵에 헤어진 아버지는 영영 이 세상에서 두 번 다시 상봉하지 못했다.

 

 

겨우 돌 지난 딸아이를 안고 홀로된 어머니 이석금(1915~2012, 97살로 세상 뜸)여사는 고향 평안북도를 떠나 일가친척 피붙이 하나 없는 남한으로 내려와 혈혈단신 남편 없는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냈다. 청상과부가 된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외동딸을 이화여대에 입학시켰고, 졸업한 뒤 딸은 더 넓은 세상에서 학업을 이어가고자 미국행을 택했다. 그뒤 고국에 홀로 남아있던 어머니가 미국으로 건너가 함께했다.

 

지난 2023년 6월 9일, 배국희 선생은 중국에서 순국하신 아버지(주검을 찾지 못함)와 미국에서 숨진 어머니 유해를 모셔 와 국립서울현충원 납골당 제2충혼당에 모신 바 있다. 부부가 생이별한 지 80년 만의 일이다.

 

 

두 살 때 광복군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험난한 세파를 견뎌내다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살면서도 생존 독립운동가들을 내 부모님처럼 살피는 일로 한평생을 살아온 독립유공자 후손 배국희 선생! 척추협착증 진단을 받고도 몇 해 동안 수술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귀국하여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보험 비수급자로 수술과 재활치료비 등의 치료비가 2천여만에 이르는 상황이다.

 

기자는 고국에 연고가 없는 배국희 선생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맡아 병원 입원절차를 도왔고  곁에서 회복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배국희 선생의 치료비를 돕고자 하는 분들은 이정호(010-7421-3456)씨에게 문의 부탁드립니다. 모금은 2025년 11월 21일(금) 낮 12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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