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기별종이(신문)에는 참 시원하면서도 어머어마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름난 큰일터 으뜸빛(대기업 회장)들이 앞날의 먹거리를 찾으러 온 누리를 오갔는데, 이들이 올해 오간 길이가 지구를 열 바퀴를 돈 셈이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터에서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는 이들의 애씀을 '하늘길 경영'이라 부른다는 대목에서 오늘의 토박이말을 떠올렸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말은 앞서 알려드린 말이자 기별 종이에서 만난 '하늘길'입니다.
'하늘길'은 앞서 알려드린 바와 같이 '하늘을 나는 길'을 뜻하며, 우리가 흔히 '항로(비행기가 다니는 길)'를 빗대어 이르는 토박이말입니다. 이 말은 '하늘'과 '길'이라는 두 가지의 맑고 쉬운 우리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늘'이 주는 탁 트인 넓음과 '길'이 주는 맞섬과 일굼(도전과 개척)의 뜻이 더해져,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리는 힘을 품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다니는 길이라는 뜻을 넘어, 우리가 무언가를 좇아 나아가는 끝없는 늘품(가능성)의 길을 말할 때도 이 '하늘길'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하늘길'은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서도 그 빛을 낼 수 있는 말인데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뜻을 담아 제가 글을 쓴다면 이렇게 나타내 보고 싶습니다.
한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견디고 날아오른 철새들처럼, 우리도 저 높은 하늘길을 따라 새로운 땅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오늘의 기별에서처럼, 큰일터 으뜸빛(대기업 회장)들이 지구를 열 바퀴 돌아 만든 그들의 발자취는 그저 날아다닌 길이 아닙니다. 그들의 애씀은 우리 살림(경제)이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바람의 길이며, 끝없는 늘품(무한한 가능성)의 길입니다. 그저 '비행기를 탔다'는 말보다, 그들이 하늘길을 열어 우리나라 사람의 앞날을 열었다는 말이 훨씬 더 크게 들리는 것도 같은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힘찬 '하늘길'이라는 말을 우리의 나날살이에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새로운 일에 나서는 동무에게 흔히 하는 말 말고 이렇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네가 가는 이 길이 곧 네 삶의 새로운 하늘길이 될 거야. 두려워 말고 마음껏 날아봐."
또는, 나들이나 꿈을 좇는 다짐을 담아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 글을 남길 때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휴가 여행 계획 세웠어요"라고 적기보다, "올해 제 마음속 깊이 품어 온 나만의 하늘길을 활짝 열어보려고 합니다"라고 써보세요. 읽는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이라는 날수레(비행기)를 모는 모는이(조종사)입니다. 때로는 험한 구름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막다른 곳에 다다랐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푸른빛의 늘품은 늘 우리 머리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을 이끌어 갈 '하늘길'은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살짝 멈춰 가만히 바라보는 때새(시간)를 가져보세요. 그 길은 언제나 우리의 바람과 새로운 길을 뒷받침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