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세상이 편리해질수록 안전에 대한 걱정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래된 발전기에서 불이 나고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불이 나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다는 기별도 들으셨을 겁니다. 실시간 점검 장비와 소방 설비, 제도까지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우리말이 바로 ‘살피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살피다’를 두루 보아 자세히 알아본다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속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잘못된 곳이 없는지 알아차리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기 위해 자세히 보는 것도 살피는 일이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살뜰히 챙기는 것도 살피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 안전하고 바르게 하려는 마음을 담은 말입니다.
이번 기별에 나온 풍력발전기 이야기에도 이 살핌이 꼭 있어야 했습니다. 오래된 발전기를 그냥 두지 않고 자주 살펴야 하고, 불이 날 수 있는 곳을 미리 점검해야 하며, 사고가 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장비와 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밭을 살피지 않으면 풀이 자라듯이, 시설을 살피지 않으면 작은 문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꾸준히 살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살피다’는 말은 우리 나날살이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엄마 아빠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늘 살피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공부와 마음을 살핍니다. 농부는 논과 밭을 날마다 살피며 작물을 키우고, 운전자는 길을 잘 살피며 안전하게 달립니다. 이렇게 살피는 마음이 있을 때 사고는 줄어들고 삶은 더 안전해집니다.
나라의 시설도 사람의 삶도 살피는 마음이 있을 때 튼튼해집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살피지 않으면 위험해지고, 제도가 아무리 많아도 챙기지 않으면 쓸모가 없습니다. 작은 이상도 그냥 넘기지 않고 살피는 버릇이 쌓일 때 비로소 안전한 나라가 만들어집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내가 무엇을 살피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식구들의 건강일 수도 있고, 일터의 안전일 수도 있고, 내 마음의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작은 것까지 살피는 마음이 쌓이면 우리 삶은 더 안전하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우리는 날마다 살피며 살아갑니다. 길을 건널 때 좌우를 살피고, 집을 나설 때 가스 불, 전기를 살피고, 아이의 표정을 살피며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처럼 살피는 버릇은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내가 살펴야 할 것을 하나 정해 보고, 내일은 누군가를 살피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토박이말]
▶ 살피다
뜻: 두루 보아 자세히 알아보고 챙기는 일
보기: 바람이 세게 불어 시설을 여러 번 살펴보았다.
[한 줄 생각]
안전은 거창한 기술보다 작은 것까지 살피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