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 시절(時節)을 품은 봄날의 밥상

  • 등록 2026.04.04 1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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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음식과 봄비가 전하는 절기의 인문학
한국국학진흥원, 《누리잡지 담(談)》 146호(2026년 4월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봄비가 내려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절기 곡우(穀雨)를 맞아 《누리잡지 담(談)》 146호(2026년 4월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촉촉한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라는 곡우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절(時節)의 기운을 담은 제철 음식과 봄비의 서사를 통해 일상에 생기를 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봄을 먹다, 시절을 담은 밥상

 

이번 호는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담아낸 ‘봄의 맛’에 주목한다. 배은석 교수는 <4월, 봄을 먹다>에서 겨울의 역경을 뚫고 돋아난 봄 식재료를 소개하며, 곡우 무렵 돋아난 어린 찻잎을 정성껏 덖어 만든 우전차(雨前茶)와 쑥떡, 냉이, 달래, 애탕 등 봄밥상을 통해 자연이 전하는 회복의 감각을 풀어낸다. 전선애 작가는 <시절인연(時節因緣), 발밑의 봄을 맛보다>에서 보잘것없다고 여겨지던 풀들이 사람의 손길을 만나 봄동, 진춘개, 아장카리 등 봄밥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미디어에 차려진 봄날의 향기, 음식이 맺어준 인연

 

음식에는 수많은 관계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이수진 평론가는 <짧은 봄날의 향기>를 통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관상>, 드라마 <폭군의 셰프> 등 대중 매체 속에 등장하는 음식의 의미를 분석한다. 유배되어 온 단종의 처지를 대변했던 ‘어수리나물밥’처럼, 영상 속 음식들이 인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드러내고 서사를 이끌어가는지 깊이 있게 짚어낸다.

 

 

한 해 농사의 시작, 간절한 마음으로 비를 청하다

 

곡우 무렵 내리는 비는 한 해 농사의 풍작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를 호우(好雨) 또는 희우(喜雨)라 부르며 반가워했다. 우정 전임연구원은 <곡우, 한 해 농사의 시작에 비를 청하다: 지방관의 기우제>에서 하양현감 김경철이 남긴 《경상도하양현일록(慶尙道河陽縣日錄)》을 바탕으로 곡우 무렵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기우제를 주관했던 조선시대 지방관의 책임과 마음가짐을 풀어낸다.

 

이 밖에도 봄비와 제철 음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이 함께 실렸다. 독선생의 <24화 나비 사신(史臣)>은 곡우물과 창작의 여정을 결합해 절기의 감각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백이와 목금>은 달두꺼비의 원한을 풀고 가뭄을 해결하는 이야기 등을 통해,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好雨知時節)’를 노래했던 봄비의 반가움을 전한다.

 

 

 

《누리잡지 담(談)》 146호(2026년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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