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무지개달 열사흗날.
많은 사람들이 4월 13일이라 부르는 날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이날을 '토박이말날'로 삼고 기리고 있습니다.


우리 겨레의 얼과 삶이 깃든 우리말, ‘토박이말’의 날을 기리는 아주 남다른 잔치가 참고을 진주에서 열립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 마련하고 진주교육지원청이 꾸리는 ‘아홉 돌 토박이말날 기림 잔치’는 토박이말의 값어치를 되새기고 온 나라에 토박이말 사랑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토박이말날을 만든 까닭
4월 13일은 우리말의 체계를 세운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를 펴낸 날(1914.4.13.)을 기려 만들었습니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 소리갈(음성학)의 졸가리를 세워 오늘날의 짜임새 있는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한 고마운 책입니다.
이날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데에는 세 가지 깊은 뜻이 있습니다. 첫째, 토박이말로 학술어(갈말)를 만들어 쓸 수 있음을 보여준 책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시경 선생의 마지막 책으로서 토박이말의 끝없는 늘품(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셋째, 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든 알맹이를 한글로 써서 말과 글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말글살이는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라는 토박이말바라기의 굳은 믿음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책인 것입니다.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은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그 바탕이 되는 토박이말은 소홀히 해왔습니다. 토박이말날은 이처럼 소중한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의 종요로움을 깨닫고, 쉬운 말과 글로 배우고 가르치는 길을 열어 모두가 막힘없이 생각을 주고받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문해력 위기’ 시대, 왜 다시 토박이말인가?

최근 우리 사회는 글을 읽고도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해력 저하’ 문제로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가 넘쳐나면서 정작 말의 뜻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바로 토박이말에 있습니다. 토박이말은 우리 겨레가 즈믄 해(수천 년) 동안 삶 속에서 가꾸어온 말이기에, 보거나 들으면 바로 그 느낌과 뜻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어려운 개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어 배우면 아이들의 사고력과 이해력은 자연스럽게 깊어집니다. 곧,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것은 단순히 옛말을 지키는 수준을 넘어,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의 힘과 문해력을 길러주는 가장 확실한 교육적 대안이 됩니다. 나라를 잃었다가 되찾자마자 했던 '우리말 도로 찾기'와 그때 만들었던 배움책(교과서)이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우리의 느낌을 깨우는 기둥잔치(주행사)와 여러 빛깔의 곁잔치(부대행사)
이번 잔치의 기둥잔치(주 행사)는 무지개달 열사흗날 한날 뒤낮(4월 13일 월요일 ) 낮 2시부터 남동발전 대강당에서 아래와 같이 열립니다.
기림치레(기념식): 토박이말날의 유래를 공유하고 우리말을 지켜온 분들의 넋을 기립니다.
소리꽃 잔치(음악회): 토박이말의 아름다움을 담은 소리꽃(음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책 잔치(북 콘서트): 강원석 시인과 함께 토박이말의 문학적 값어치를 나눕니다.

또한, 잔치 앞날인 4월 12일에는 영화 ‘말모이’ 함께보기(무료 상영회)가 열리며, 4월 한 달 동안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 SNS)를 통해 토박이말날을 알리는 ‘온(100) 마음’ 잔치도 펼쳐집니다.
여러분도 함께해 보세요! 빠알보람(정보무늬, 큐알코드) 모음)
슬기말틀(스마트폰)로 아래 빠알보람(큐알코드)를 찍으면 잔치에 함께하거나 좀 더 나은 알감(정보)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기림 잔치가 잊혀가는 우리 토박이말의 뿌리를 되찾고, 문해력 위기를 극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거라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마음껏 누리며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