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꽃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 등록 2014.08.29 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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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9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 "흔들리며 피는 꽃" 작가 조윤화
 

 <작가 조윤화의 말>

30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에 대한 느낌을 캘리그라피로 아주 짧게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 명 ‘흔들리며 피는 꽃’은 도종환 시인의 시 제목에서 따왔다. 요즘 학생들은 참 힘들다. 우리 같은 기성세대가 학생이었을 때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갈수록 혼란에 빠지고 있는 입시 전쟁에서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해도 해결되지 않는 취업의 불안정은 아이들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또래 집단 사이의 따돌림의 문제도 심각하다. 온갖 유해 환경에 아이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한심스러운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이런 목판 작업을 했다.  

꽃을 피우는 것도 어렵고, 꽃이 잘 피는 것은 엄청 더 어렵다.
그래도 꽃은 끊임없이 피어야 한다. 실제로 꽃은 끊임없이 핀다. 흔들흔들 흔들리며 피어난다. 

< 작자 조윤화 >
‘물 만난 고기’ 작가 조윤화 회장
 

우스갯소리로 하는 “백수 과로사”. 딱 조윤화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퇴직 뒤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일과 공부를 하면서 살기 때문에 과로사 할 만큼 바쁘게 살아서 우려가 된다는 말이다. 요일별 공부 일정표가 따로 필요할 정도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이지만 조윤화 회장은 그게 아니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의미 있는 일을 더 많이 하느라고 바쁘다. 가령 문화 예술 활동이나 봉사활동 같은 일들을. 

작가 조윤화 회장은 오래 동안 해오고 있는 새김질 작업(서각)을 종합 예술로 완성하기 위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명예퇴직 뒤 그림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바로 데생과 동양화 수업을 받고 있으며, 자작시를 캘리그라피와 그림으로 완성하여 새김(刻)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시(詩)까지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누드 크로키 공부도 하고 있다. 더 놀라운 일은 현 한국목판각협회 회장, 뒷마목판서화각 회장, 캘리그라피 ‘글맛’ 회장, 시 공부 모임 회장…….

이것은 필자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조 작가가 맡고 있는 ‘회장’만 열거한 것이다. 퇴직 뒤 최근의 조윤화 회장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이다. 조 회장이 하고 있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활동을 사모님 입장에서 보면 기가 막힐 일이다. 전공자도 아니고, 돈이 되는 일도 아닌 상황이라면 거의 미친 짓이다. 그런데 사모님이나 자제분들은 오히려 덤덤한 모습이었다. 

또 조윤화 작가는 실력향상과 창작을 위해 시간만 나면 경북 청송 부동에 있는 작업실로 떠난다. 작업실 근처에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유명해진 주산지가 있다. 이곳에 한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머물면서 작품을 구상하기도 하고 실제 작업을 한다. 지나간 여름에 조 작가는 이곳에서 보름동안 창작활동을 하며 지냈다. 그 기간에 필자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오는 10월 광화문에서 있을 ‘아름다운 한글 전시체험전’ 계획과 작품 구상으로 밤을 꼬박 새웠다. 사실 이곳은 조윤화 작가가 몇 년 전에 준비한 공간이다. 그래서 한국목판각협회 회원들이 한 해에 세 번 정도 연수회나 작업 등 필요할 때 마다 쓰는 곳이다.

 

손현목 작가 sonhm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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