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붉고 푸른 조명을 받은 물이
배암처럼 똬리를 틀고
솟구쳐 올라온다
더러는 분수대가 비좁은 듯
흐느끼듯 흩어지고
더러는 춤추듯 흩어진다
한여름 밤
빌딩 숲 공원 분수대에는
태고적 신비를 품은 양
색색 깔로 뿜어대는 물줄기를
바라다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 영등포공원 분수대 ‘정현숙’-
영등포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 영등포 공원(영등포구 영등포동 582-6)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아파트 숲이지만 공원에 들어서면 마치 숲속에 들어 온 듯 키 큰 나무들이 제법 그늘을 이루고 있으며 밤에는 분수대에서 뿜어대는 시원한 물줄기가 공원을 산책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