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울산사람 아잉교ㆍ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 등록 2017.04.19 1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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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울산민속문화의 해, 울산방문의 해, 광역시 승격 20주년 기념 특별전 연다
국립민속박물관, 울산 문화의 정체성 조명과 현대 도시의 방향 고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2017울산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울산광역시(시장 김기현)와 함께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울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특별전을 2017419()부터 2017619()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 전시에는 처용탈’, 겸재의 반구(盤龜)그림,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선언문’,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차 포니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탄생 일기등의 자료와 영상 200여 점이 전시된다.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한 과거의 울산은 역사상 끊임없이 사람과 기술, 문화가 유입되어 서로 섞이고 넘나들었고, 1925년 인구 13만 명이었던 소도시가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아 2017년 현재 119만 명의 대도시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사람문화기술이 유입확산하고, 서로 화합적응하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울산사람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1부 울산으로 모이다’, ‘2부 울산에서 나가다’, ‘3부 울산과 함께하다로 구성되어 있다.

 

울산으로 모이다

 

1울산으로 모이다에서는 울산으로 들어온 사람과, 문화 그리고 기술에 관해 소개한다.


 


울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징과 신라의 수도 경주의 관문으로 일찍부터 외부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1부에는 역귀를 물리치는 처용탈’, 울산으로 출가(出稼) 물질을 온 제주 해녀의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의 호적부 대장’, 625전쟁 이후 외고산 마을에 들어온 경북 영덕 출신의 옹기장인 허덕만의 물레’, 수많은 근로자와 최신 기술이 울산에 모인 계기가 된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선언문등을 공개한다.

 

울산에서 나가다

 

2울산에서 나가다에서는 울산사람과 기술, 문화 외부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구대 일대를 그린 겸재 정선(鄭敾), 1676~1759반구(盤龜)’, 이 일대를 다녀온 옥소 권섭(權燮), 16711759남행일록(南行)日錄), 반구대가 바라보이는 집청정(集淸亭)에 다녀간 284명이 남긴 400여 편의 한시를 엮은 집청정시집(集淸亭詩集)’방어진 마을 지도를 만날 수 있다. 방어진 마을 지도는 일제강점기에 방어진에서 살았던 한 일본인이 과거를 되살려 그린 것으로, 울산에 대한 기억이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1976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탄생 과정을 기록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탄생 일기’, 우리나라 방방곡곡뿐 아니라 해외로도 팔려나간 전설의 포니자동차도 전시된다. 아울러, 울산 출신으로 학문과 예술 세계의 지평을 넓히고 울산의 외연을 확장한 국어학자 최현배(崔鉉培, 1894~1970), 한국 민속학의 아버지 송석하(宋錫夏, 1904~1948), 소시민들의 설움을 노래한 대중가요 가수 고복수(高福壽, 19111972)와 같은 인물들의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울산과 함께하다


3 울산과 함께하다에서는 울산으로 모인 사람들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어우러지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언양현감 윤병관(尹秉寬, 1848~1903)의 선정에 대한 송덕())의 의미로 고을 사람들이 그에게 바친 만인(萬人傘)’, 자기 관리는 단출하게 하면서 백성을 보살피는 일은 굳세게 했던 울산부사 권상일(權相一, 1679~1759)청대일록(淸臺日錄)과 그가 울산사람들과 함께 만든 울산읍지 학성지(鶴城誌도 전시된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전국에서 울산으로 근로자가 모여들면서 울산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다. 친목 교류뿐 아니라 울산 지역의 발전과 봉사를 위해 노력한 향우회 관련 자료, ‘물허벅이나 애기구덕처럼 고향에서 가지고 온 물건, 현대자동차 월급봉투작업복등 타지 출신들이 울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도 전시된다. 또한, ‘울총(울산 총각)저녁 상차림울총 가방도 소개한다.


 


울총은 결혼했지만 직장을 따라 혼자 울산에 살고 있는 1인 가구로, 울산 내 새로운 구성원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우리나라에 급속히 늘어난 결혼 이주자 자료, 다문화 2세대를 위한 스윙스 야구단관련 자료 등 다양한 지역 출신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울산의 현재를 보여준다. 또한, 강원도 묵호에서 온 정봉일이 이제 울산은 우리 애들 고향이기도 하고, 선친 산소도 울산으로 이장해 모시기 때문에 울산을 떠날 일을 없을 거 같애요.”라고 인터뷰한 것처럼, 타 지역에서 왔지만 이제 울산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장 가운데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먼바다에서 울산으로 들어온 고래부터 현재 울산의 모습까지 울산의 연대기를 프로젝션 매핑 기법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더불어 반구대암각화, 공업화로 사라진 해안 마을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예로부터 외부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울산사람들의 수용과 포용의 태도는 오늘날 울산의 사회·문화·경제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였다. 현재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고 넘나드는 상황은 비단 울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해당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갈등과 화합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도시의 해법을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가 종료한 후에는 자리를 옮겨 2017926일부터 1126일까지 울산박물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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