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화책을 좋아한다. 동화 속 세계는 아름다운 옷과 단어들, 보석, 공주, 눈물을 진주로 바꿔주기도 하고 사람을 새로 바꾸기도 하는 마술적 장치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나는 현실세계를 무서워한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고 수많은 악의들이 존재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나 살인 등을 접할 때면 나는 동화 속의 마녀처럼 수많은 악인에게 저주를 걸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는 했다. 그러나 나는 현실세계를 이렇게도 싫어하고 무서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의 존재이다.


루루(㴃㴃- 나는 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을 한자 ‘눈물 루’에서 따와서, ‘루루’라고 이름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제나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내 작업 속에 등장하는 소녀는 현실과 동떨어진 소녀다. 현실은 그녀에게 무서운 곳이다. 때문에 도망치고 싶은데, 현실 속에는 도망갈 곳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상상 속에서 자기와 비슷한 소녀들을 복제해내고 자기가 있을 곳을 만들어낸다.
이마에 뿔을 달고 꿈을 꾸듯 눈을 감고 있는 소녀들, 그들은 모두 루루의 복제품(레플리카)다. 루루가 눈물을 통해 만들어낸 환상이자 눈물을 진주로 바꾸거나 아름다운 환상을 선사해주는 힘을 가진 마녀이다. 루루에게 있어서 유니콘 소녀는 자신을 현실에서 안전하게 차단해주고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는 마술적 존재이다.“
작가 과자는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했다. 그동안 2012 뉴 밀레니엄전(갤러리 스카이연), 갤러리 스카이연, 2012 한국 미술대학원생 신예유망작가 기획초대전, 2014 큐브 앙뎅팡당전(갤러리 아티스트 큐브), 2015 난우난원전(아라아트센터), 2016 모락(樂)모락(樂)전(갤러리 일호) 등의 단체전에 찹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