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 사진 활동의 시작은 공식적으로 조사된 것은 없다. 개인적 활동을 찾아내기는 불가하기 때문에 시작의 원천을 찾기는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개인이 아닌 기관에서 시각장애 사진 교육에 관련된 모집 공고와 신문 잡지 등 기사화 된 것, 공식적 문서화된 것을 근거로 조사하면 2008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저시력 시각장애자를 대상으로 첫 사진교육모집 공고를 낸 것이 기관의 첫 사업이 아닌가 싶다.
그 이전 해인 2007년도에는 상명대학교에서 실시한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교육을 시작하였고 2004년 인천혜광학교의 사진부가 인천사진작가협회에서 주최한 제40회 학생사진촬영대회에 참가하여 중등부 단체상과 은상 동상 등을 수상한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은 10년을 갓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은 복지기관과 교육기관을 통하여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관심과 표현 등이 점차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사진공간배다리는 이러한 시점에 부속기관인 북성동갤러리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메라 구입 지원사업, 정안인 전문사진인과의 협업 작업, 정안인 사진인과의 콜라보 형식의 사진 작업,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획성 프로젝트를 통한 주제전, 해외전시 유치, 작품 판매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을 꾀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작가들의 해외 전시를 꾀하여 올 12월 독일 베르린의 '퀸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Künstlerhaus Bethanien)갤러리'에서 전시가 잡혀 있다.
이번 전시는 1관 배다리 전시장과 2관 차이나타운 전시장에서 함께 진행되며 1관 전시 ‘볼음도’는 2016년 여름 사진모임 잠상팀이 1박2일로 찾아가 첫날 촬영하고 둘째 날에 동네 교회언덕길에서 전시하고 돌아온 사진전시이다. 볼음도는 강화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는 섬으로 어업보다는 농업이 주인 섬으로 북한이 바라다 보이는 섬이다. 2관에서 전시되는 ‘보다...’는 2014년 배다리 지역에 있는 세 개의 전시 공간에서 전시했던 내용을 모아 앵콜 전시이다.
김태훈 작가를 비롯하여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은 여전히 사진기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전문적인 사진인이 아니라도 사진을 통하여 삶에 활력을 찾게되고 적극적이며 활동적이 되며 이를 톻하여 사회의 일원으로서 문화를 같이 공유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도록 한다면 시각장애인의 사진활동은 긍정적 요소가 많으며 그들에게 적극적 지원과 함께 기회를 줄 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시각장애인 사진 활동이 정안인들이 하고 있는 사진 활동과 별개로 여길 이유가 없다. 다만 그들이 사진에 접근하는 기회와 방법을 찾기 힘들기에 누군가 그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실행해 주어야 하지 않으까? 그런 차원에서 사진공간 배다리는 부설 북성동 갤러리를 통하여 더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번 사진공간 배다리의 5주년 기념 전시를 시각장애인 사진전으로 기획한 것도 이러한 바램의 소산이기도 하다.
해외에는 시각장애인 전업작가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사진가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시각장애인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참여작가>
김태훈 저시력(중도장애)
‘FRAME 프로젝트‘ 참여 세 명의 시각장애인 작가
(김한수, 김영빈, 김준범)
김현수 (전맹)
김영빈 (저시력)
김준범 (저시력)
황태경 (저시력)
임희원 (전맹)
‘잠상’ (북성동갤러리 소속 시각장애인 사진 모임)
시각장애인사진전
1관 배다리전시장 : '보다...' (2017. 5. 5 ~ 5. 17)
2관 차이나타운전시장 : '볼음도' (2017. 5. 5 ~ 5.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