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장식기법의 “청자 투각칠보문뚜껑 향로”

  • 등록 2017.11.22 2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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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9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옛 사람들은 선비가 사는 집을 '난 향기가 나는 집'이라는 뜻의 난형지실(蘭馨之室)이라고 하였고, 예로부터 선비들은 차를 마시며, 그림을 걸고, 꽃을 꽂는 일과 함께 운치 있는 4가지 일 곧 4(四藝)로 향을 피우고, 즐겼습니다. 몸과 마음을 닦는 방법으로 거처하는 방안에 향불을 피운다 하여, 분향묵좌(焚香默坐)라는 말도 있었지요. 옛 여인들의 몸에선 항상 은은한 향이 풍겨 나왔고, 향수, 향로 제조기술은 어진 부인의 자랑스러운 덕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국보 제287백제 금동대향로같은 귀한 유물들이 전해지는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또 하나의 향로 국보 제95청자 투각칠보문뚜껑 향로가 있습니다. 이 향로는 고려 전기에 만든 것으로, 높이 15.3, 대좌지름 11.2의 크기이며 뚜껑과 몸통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뚜껑은 향이 피어올라 퍼지도록 뚫어서 장식한 구형(球形) 부분과 그 밑에 받침 부분으로 되어 있지요.


 

특이한 것은 토끼 세 마리가 향로 받침을 떠받치고 있는데, 비록 작은 상형물이지만 토끼의 눈에 검은 철화 점을 찍어 청자 토끼는 영원한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또 이 향로는 오목새김(음각)돋을새김(양각)뚫새김(투각)상감(금속도자기나무 표면에 무늬를 새기고 그 속에 다른 재료를 박아 넣는 기법)은 물론 퇴화첩화상형 등 온갖 장식 기법이 총동원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12세기에 제작된 절정기의 고려청자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즈믄 해(천년) , 화려하고 아름다운 고려청자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비췻빛 향은 어떠한 느낌이었을까요?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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