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국시대 가죽신을 만드는데 썼던 ‘신발골’

  • 등록 2018.02.20 23: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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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5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에 가면 광주 신창동 저습지 유적에서 출토된 것으로 <신발골>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선사 고고학상 첫 신발 관련 자료인데 아직껏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토된 적이 없는 유물입니다. 신발골은 가죽신이나 짚신을 만들 때 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나무로 만든 틀이지요. 길이는 26.6이고 최대 너비는 8.9, 높이는 5.6입니다.


 

이 신발골은 요즘 구두를 만드는데 쓰는 구두골과 모양이 비슷한데 나무 한가운데를 써서 바닥은 평탄하게 깎았고 좌우와 앞쪽이 살짝 들려 있으며 윗면은 바닥에 비해 좁지만 편평한 편입니다. 짚신을 만들 때 쓰던 짚신골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짚신골 앞쪽이 위로 올라와 있고 뒷부분은 경사가 거의 없는 것과 다른 점이지요.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三國志)<위지 동이전(魏志東夷傳)> () 조에는 "베로 만든 도포를 입고 발에는 가죽신을 신는다(衣布袍, 足履革蹻蹋)"라는 기록이 있어 이 신발골이 가죽신을 만드는데 쓴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으며, 원삼국시대 초기에는 이미 상류층에서 가죽 신발을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높은 문화 수준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라고 합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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