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설, 메주 쑤기 하는 때

  • 등록 2018.12.06 23: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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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6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小雪)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이지만 원래 역법(曆法)이 만들어진 것이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꼭 맞지는 않습니다. 24절기 가운데 대설이 있는 음력 11월은 동지와 함께 한겨울을 알리는 절기로 농부들에게 있어서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農閑期)이기도 하지요.

 

   십일월은 중동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 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중간 줄임)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이는 <농가월령가> 십일월령에 있는 노래입니다. 이때는 겨울이 깊어가는 즈음이며, 농사일이 한가한 시기이지만 이 노래처럼 가장 중요한 메주 쑤기를 해야만 합니다. 우리 겨레의 먹거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던 된장을 만드는 메주. 예전에 서양인들은 메주에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있다고 비웃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메주로 만든 된장을 훌륭한 항암식품으로 평가합니다. 씻는 과정에서 아플라톡신은 남아있을 수 없고, 나중에 발효과정에서 항암성분이 생기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눈이 많이 온다는 대설, 눈이 오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바뀝니다. 온갖 만물이 눈 속에서 숨을 죽이지요. 하지만,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하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눈 속에서는 생명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 속에서 보리는 음기를 잉태했다가 음기가 모자랄 수밖에 없는 여름에 먹는 곡식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고 생명이 죽은 듯 보이는 눈 속의 겨울철에도 희망은 있는 것입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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