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붉은 꽃만 있는 것이 아니네

  • 등록 2019.03.04 23: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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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毋將一紅字(무장일홍자)  ‘홍(紅)’자 한 글자만을 가지고

泛稱滿眼華(범칭만안화)  널리 눈에 가득 찬 꽃을 일컫지 말라

華鬚有多少(화수유다소)  꽃 수염도 많고 적음이 있으니

細心一看過(세심일간과)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게나

 

이 시는 위항도인(葦杭道人) 박제가(朴齊家, 1750 ~ 1805)가 쓴 ‘위인부령화(爲人賦嶺花)’라는 제목의 한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꽃은 ‘붉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눈에 보이는 모든 꽃들을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박제가는 꽃에도 다양한 빛깔이 있고, 또한 꽃에서 잘 보이지 않는 섬세한 부분인 수염의 경우에는 많은 것도 있고 적은 것도 있다면서 꽃은 수염들부터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시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세상만사와 만물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통념을 꾸짖는 것입니다. 지금 현대인들도 자기가 생각한 것이 무조건 진실이라고 우기며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특히나 잘못된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분명한 사실까지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꽃들은 빛깔은 물론이고 수염이 많고 적은 것부터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박제가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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