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바위도 만나고, 송대소ㆍ직탕폭포도 보고

2020.07.26 11:21:10

세계지질유산 한탄강유역을 가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강원도 철원 김화읍에 사는 동창의 초대로 난생처음 철원지방을 여행했다. 6명의 대학입학 동기들이 함께했으며 1박 2일 일정이었다. 철원군은 3.8선 북쪽에 있으며 한때는 북한 땅이었고, 한국전쟁 때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고지쟁탈을 위해 전투를 하다 수많은 군인이 희생된 백마고지가 있으며, 민통선이 가로지르고 있고, 비무장지대(DMZ)가 있는 곳이다.

 

또한, 7월 초에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유산에 오른 한탄강이 흐르는 곳이다.

 

첫날은 형편에 따라 각자 출발하여 한탄강 유역을 탐방하고 저녁에 한탄강 중류 지질명소인 '직탕폭포'에서 만나기로 했다. 두 시간 넘게 운전하여 한탄강 지질명소 가운데 한 곳인 '고석정'에 도착했다. '일억 년 역사의 숨결. 신비로운 고석바위와의 만남'이라고 새겨진 돌비석과 '유네스코 세계지질유산등재'를 축하하는 펼침막이 나를 반겼다.

 

 

한탄강 유역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절벽바위와 주상절리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설명 선간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일억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올라와 땅속에서 서서히 식어서 만들어진 화강암이 오랜 세월이 흐르며 융기하여 고석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한탄강지오트레일(GEO TRAIL)이라고 쓰여있는 팻말을 따라 한참을 걸으며 한탄강의 숨결을 느껴 보았다. 사람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새끼 멧돼지 주검을 보았다. 순간 멧돼지를 맞닥뜨릴까 무서움이 엄습했지만, 나의 호기심을 누를 순 없었다.

 

용기 내어 걸으며 강을 따라 둘러쳐진 암벽들을 바라보았다. 강바닥의 지형에 따라 강물소리도 바뀌었다. 사납게 요동치기도 하고 잔잔히 숨 고르기도 하였다. 그에 따라 급류타기(래프팅)팀의 아찔한 재미를 구경했는데 그냥 둥둥 떠내려가며 주위 경관을 즐기기도 했다.

 

 

 

‘고석정’ 지역을 떠나 차로 10분 거리의 한탄강 또 하나의 지질명소인 '송대소'로 향했다. 고석정 도보여행(트레킹)에서 지쳐서 좀 피곤한 상태였다.

 

협곡 위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벽 아래로 계단을 걸어 내려가다 흔들 다리 위에서 송대소를 내려다보며 멋진 기암절벽 사진을 몇 장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여행 끝난 뒤 검색해보니, 용암이 분출하여 땅 위나 땅표면에서 빠르게 식어서 생긴 암석이 검은색 현무암이며, 수축하고 갈라지며 여러 모양의 주상절리가 생긴다고 되어 있다. 한탄강 '송대소' 근처에서 많은 독특한 주상절리를 볼 수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손주들 손잡고 지질공부 겸 다시 한번 여행 와도 좋겠다.

 

한탄강의 또 다른 명소인 직탕폭포로 향했다. 직탕폭포는 한마디로 높이와 폭을 열 배 이상 확대하면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가 될듯싶다. 역시 아기자기한 대한민국의 폭포답다. 이 일대는 대체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검은 현무암바위 위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며 지친 몸을 달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천에 널려 있는 현무암으로 '현무암돌다리'를 만들어 놓았고 '돌다리도 두들겨보며 건너라'는 재미있는 안내판도 있었다.

 

 

 

‘한탄강 겨울 얼음 도보여행’도 유명한 즐길거리라고 한다. 다음엔 '송대소' 근처에 머물러 얼음 도보여행도 하고 이번에 제대로 못 본 '주상절리'를 꼭 볼 것이다.

 

양인선 기자 gaunc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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