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구하려 목숨 던진 이수현, 20주기에 부쳐

2021.01.19 21:36:00

[맛있는 일본이야기 58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수현 씨가 일본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의로운 목숨을 잃은 지도 26일로 어언 20주기다. 2001년 1월 26 저녁 7시 15분께, 신오쿠보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수현 씨는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몸을 던졌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나도 도쿄에 있었다. 그리고 이수현 씨가 신오쿠보역을 이용했듯이 나 역시 그 역을 날마다 이용했었다. 그의 죽음 이후 나는 신오쿠보역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 꽃다운 청춘을 이국땅에서 바친 그 사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 무렵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는 지인들은 모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플랫폼에 서서 이수현 씨를 생각하며 어찌할 줄 몰랐다. 슬픔은 오랫동안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던 우리 한국인들 가슴에 푸른 멍으로 남아 있었다. 이수현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우리의 가슴이 이다지 아픈데 유가족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수현 씨가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지 20주기, 그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이수현 씨의 의로운 희생을 기억하고 추도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는 의인 이수현 씨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이수현, 1월의 햇살》을 1월 말에 펴낸다고 한다.

 

평전을 쓴 사람은 장현정 씨로 이수현 씨가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 부산에서 잠시 밴드활동을 했던 인연을 계기로 이수현 평전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을 기획한 (사)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측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수현, 1월의 햇살》은 도쿄 신오쿠보역에서의 사고를 시작으로 이수현 씨가 성장했던 배경 등에 대해서 고인의 어머니, 여동생, 친구 등으로부터 증언을 들으면서 평전 형태로 제작되었다.”라고 말했다.

 

 

책 펴냄과 함께 이수현 씨의 20주기를 추도하기 위해 부산시와 (사)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는 이수현 씨의 모교인 동래중에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며(건립식 22일 낮 2시 30분), 24일부터 30일까지는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이수현 씨 관련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스물일곱의 꽃다운 청춘은 갔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그의 ‘의로운 죽음’을 잊지 않고 저마다의 가슴에 새기는 일을 언제까지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한 사람이 위기에 처한 다른 한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 그리고 실천이야말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최정점임을 다시 되새겨본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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