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의 노래에 빠져들었던 행복한 시간

2021.02.08 12:24:15

[서평] 《김상아의 음악편지》, 김상아, 도서출판 얼레빗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54]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매번 도서출판 <얼레빗>에서 책이 나올 때마다, 저에게 책을 보내주던 이윤옥 시인이 책을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내 준 책은 그 동안 보내주던 책과는 다른 종류의 책이네요. 《김상아의 음악편지》 - 오랫동안 디스크쟈키를 하였던 김상아씨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올리고, 그 노래 앞부분에는 그 노래에 얽힌 자신의 추억이나, 그 노래를 들으며 떠오른 느낌이나 단상을 썼습니다.

 

그리고 노래 뒷부분에는 그 노래나 그 노래의 작곡가, 가수에 관해 쓰고요. 하나하나의 노래가 저의 감성에 들어맞는 노래입니다. 작가가 저랑 같은 세대의 사람이라 그렇겠네요. 저는 ‘김상아’라고 하여 여자분을 떠올렸으나, 사진을 보니 남자네요. 김상아 씨도 저처럼 <우리문화신문>이라는 인터넷 신문(http://www.koya-culture.com/)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김상아 ∙ 김민서의 음악편지⌟,  ⌜시 마을 나들이⌟라는 꼭지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글도 <우리문화신문>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이네요. 저는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라는 꼭지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문화신문>에 들어가 보니 제가 그동안 153편의 글을 올렸네요. 저도 그동안 책 한 권 낼 수 있는 분량을 훨씬 초과하는 글을 기고하였는데, 그럼 저도 여기에 실었던 글들을 모아 한번 책으로 내볼까요?

 

《김상아의 음악편지》에는 최희준의 ‘길’부터 김시스터즈의 ‘김치깍두기’까지 도합 64곡의 노래가 실려있습니다. 음악에 관한 책이라, 덕분에 저도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책에 나오는 노래를 하나하나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책의 부제는 ⌜추억과 낭만의 LP 여행⌟입니다. 하여 저도 모처럼 오래간만에 추억과 낭만의 노래에 빠져들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서울대 미대를 다니던 ‘현경과 영애’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졸업할 때까지만 활동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것, 존 덴버가 로키산을 너무 좋아하여 로키산이 있는 콜로라도주의 주도(州都) 덴버를 자신의 예명으로 삼았다는 것, 존 덴버가 아내와 이혼한 뒤 경비행기를 타고 쎙 떽쥐베리처럼 영원으로 떠나버리고 말았다는 것 등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단장의 미아리고개’ 사연이 제 가슴을 뭉클하게 하네요.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작사한 반야월 선생은 6.25 때 미아리에 살았는데, 새벽녘에 들려오는 포 소리를 듣고 전쟁이 난 줄 알았답니다. 그러니 피난도 못 갔겠지요. 그러나 인민군 치하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아내와 아이들은 나중에 오기로 하고 자신만 혼자 서울을 탈출하여 김천의 처가까지 갔답니다. 탈출길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당연히 걸어서 그것도 낮에는 숨어지내다가 야음을 틈타 걸었습니다. 먹을 것이나 제대로 챙겨 먹었겠습니까? ​

 

그렇지만 어떻게 하였든 자신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뒤따라 온다던 가족들은 소식이 없습니다. 9.28 서울 수복이 되면서 반야월은 단숨에 집으로 달려갑니다. 가족들은 그대로 집에 있었습니다. 한참 동안 아내를 부등켜 안고 울던 반야월은 둘째 딸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챕니다. 아내의 설명에 반야월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서울을 탈환하려는 유엔군의 포격이 심해지면서 아내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집을 떠납니다. 그런데 미아리 고개를 넘을 때 허기에 탈진한 둘째 딸이 화약 연기를 맡고서는 그만 깨어나지 않더라나요. 한참을 울던 반야월은 아내와 함께 아내가 딸을 묻었다는 곳을 찾아갔으나, 짐승이 물어갔는지 찾을 수 없더랍니다. 그 긴박한 순간에 딸을 제대로 묻을 수나 있었겠어요? 묻을 힘도 없었겠지요.​

 

반야월이 이런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피로 토해낸 것이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것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56년에 세상에 나왔네요. 당시 이 노래를 부른 이해연의 목소리로 다시 노래를 들어봅니다. 원래부터 슬픈 노래인데,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들으니 제 가슴도 찢어지는 것 같네요. 여러분들도 한 번 들어보시지요.

 

 

 

양승국 변호사 yangaram@lawlog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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