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천요의(渾天要儀), 고려시대 천문도일까?

2021.02.08 23:07:00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고려는 일월식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천문과 기상 현상을 관측한 기록을 대단히 많이 후세에 남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려 475년 동안 일식과 월식이 각각 135건과 226건에 이르고, 심지어 맨눈으로 해의 흑점(黑點)을 관측했다는 사실을 비롯하여 해성과 유성(별똥별)이 출현했다는 기록 또한, 많은 양에 이른다고 하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조선시대의 천문도는 여럿 알려져 있으나 그 이전 시기의 천문도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안동 권씨 수곡종택(樹谷宗宅) 소장품으로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위탁 수장되고 있는 ‘혼천요의(渾天要儀)’는 여러 면에서 고려시대의 진귀한 천문도일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한국 천문학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과학문화진흥원 나일성 이사장이 그의 책 《과학고서해제집》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혼천요의(渾天要儀)’는 종이에 그린 천문도로서 제법 큰 가로 82.5cm, 세로 72.5cm의 크기입니다. 다만 천문도 맨 위에 어색한 모양으로 ‘渾天要儀’라고 쓰여 있을 뿐 제작자 이름이 없고, 제작연대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일성 이사장은 혼천요의 오른쪽 도설에 “평양의 석각천문도에 의해서 이 그림을 만들었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분석한 나머지 이 혼천요의가 고려시대의 것일 가능성이 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