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찬란한 꽃을 위해 오늘을 아껴 모으는 마음

  • 등록 2026.04.30 12: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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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아껴 미래를 위해 모아 두는, 여투다
[오늘의 토박이말]여투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비옥한 땅 아래 깊숙이 뿌리를 내린 붉은 꽃 한 송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잎 위로는 미래의 기술을 상징하는 톱니바퀴들이 기분 좋은 연기처럼 피어나고 있네요. 하지만 제 마음을 울리는 것은 땅 위에서 묵묵히 금빛 씨앗을 항아리에 담아 묻고 있는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길입니다. 당장 배를 채울 수도 있는 저 귀한 것들을 땅속에 '여투어' 두는 까닭은, 머지않아 더 크고 단단한 뿌리를 내려 찬란한 '미래의 열매'를 맺을 것임을 믿기 때문이겠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내일을 준비하는 그 숭고한 기다림의 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미래의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는 여투다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은슬기(AI)와 반도체 기술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화려한 실적을 내는 데 급급하기보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까닭은, 그림 속 뿌리가 금빛 기운을 머금듯 미래라는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여투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여투다'를 '돈이나 물건을 아껴 쓰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라고 풀이합니다. 우리는 보통 당장 먹고사는 일에 돈을 쓰고, 그 소비를 통해 즉각적인 즐거움을 얻는 것을 좋아하곤 하지요. 하지만 오늘의 안락함을 위해 다 써버릴 수도 있는 돈을 일부 떼어내어, 훗날의 경쟁력을 위한 기술 개발비로 책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 국가와 기업이 내일을 위해 힘을 '여투는'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당장의 즐거움을 잠시 미뤄두고 더 먼 미래의 밑천을 마련하는 슬기가 담긴 말입니다.

 

오늘을 묵묵히 견뎌내는 당신의 정성을 믿어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그림 속 풍경과 참 닮았습니다. 남들은 벌써 꽃을 피워 화려하게 뽐내는 듯 보일 때, 나만 어두운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며 씨앗을 묻고 있는 것 같아 고독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요.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불쑥 찾아와 마음을 흔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항아리에 금빛 씨앗을 소중히 여투듯, 여러분이 오늘 마주한 고단함을 견뎌내며 성실히 일구어낸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 여러분의 내면에서 가장 든든한 삶의 뿌리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아껴가며 쏟아붓는 정성은 훗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여러분 삶을 지탱해 줄 거대한 힘이 될 것입니다. 더 높이 비상하고 더 아름답게 피어나기 위해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옹골차게 여투어 온 여러분을 온 마음 다해 지지합니다.

 

[마음 나누기]

그림 속 사람처럼 미래의 더 큰 꿈을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당신이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조금 미루고 정성껏 여투고(모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소중한 다짐을 나누어 주세요.

 

[한 줄 생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투는 힘이 미래를 바꿉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여투다

    뜻: 돈이나 물건을 아껴 쓰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

    보기: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면 지금부터 기술력을 축적할 연구비를 옹골차게 여투어야 합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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