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기록하고 기억한 두 전쟁

  • 등록 2021.04.29 11:43:25
크게보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4월 30일부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1층 중근세관 조선2실에서 공개한다. 임진왜란(1592년)은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되어 조선, 명, 일본이 참전한 동아시아 국제전이었다. 조선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명은 국력이 약화하여 명청교체기에 들어서게 되었다. 병자호란(1636년)은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청의 칩입으로 일어났고 오랑캐로 여기던 청에 굴욕적으로 패배했다. 조선은 두 차례의 전쟁으로 정치, 사회, 경제적 제도가 크게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전개과정, 전쟁에 사용된 무기, 전쟁 기록과 전쟁에 대한 기억으로 구성된다.

 

‘전쟁의 무기’에서는 일본군의 신무기 조총과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조선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화약무기를 소개한다. 조선의 전통적 무기인 현자총통, 승자총통과 시한폭탄에 비견되는 독창적인 무기 비격진천뢰가 전시된다.

 

 

‘전쟁의 기록’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우의정이었던 류성룡(1542~1607)이 전쟁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여 남긴 《징비록》과, 병자호란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았던 홍익한(1586~1637)의 딸 남양 홍씨(1626~1682)의 고되지만 꿋꿋한 삶이 담긴 묘지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쟁의 기억’에서는 전쟁 뒤 조선이 두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자 했는지 살펴본다. 민간에서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영웅소설인 《임진록》이 유행하여 전쟁의 상처를 위로했고, 송시열은 《삼학사전》을 저술해 청에 끌려가 순절한 3인의 척화신을 추모하고 후세에 길이 기억되도록 했다.

 

 

 

전후 조선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전란의 피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18세기 영ㆍ정조시대 사회문화적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두 전쟁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던 조선과 그 상처를 보듬고 극복하고자 했던 조선 사람들의 노력을 뒤돌아보며,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의 위기와 그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